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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트럼프' 존슨도 사면초가…'위법'딱지에 부랴부랴 런던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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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의회정회 위법 판결에 정치적 후폭풍 거세져
뉴욕 유엔총회 데뷔 일정 짧게 마치고 밤비행기
'탄핵 위기' 절친 트럼프와 나란히 얼굴 구겨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뉴욕 유엔(UN)본부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뉴욕 유엔(UN)본부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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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누구에게 더 나쁜 날이었을까." 트럼프 대통령과의 끈끈한 브로맨스를 과시한 '영국의 트럼프' 존슨 총리도 24일(현지시간) 대서양 건너 미국 뉴욕에서 사면초가에 처했다. 영국 대법원이 존슨 총리의 의회 정회 결정을 위법하다고 최종 판결하면서 사임 압박이 한층 더 높아진 탓이다.


결국 존슨 총리는 유엔(UN) 총회 데뷔무대를 짧은 일정으로 마감하고 부랴부랴 자국행 밤 비행기를 타게 됐다. 각국 정상들과의 만남에서 국제 리더십을 뽐내기는커녕 같은 날 탄핵 위기에 처한 '절친' 트럼프 대통령과 나란히 얼굴을 구겼다는 평가가 쏟아진다.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 중인 존슨 총리는 이날 영국 대법원의 위법 판결이 전해지자 "사법부와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결코 동의할 수 없다. 비정상적 판결"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이번 판결로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강행을 위해 꺼내들었던 5주간의 의회 정회 카드는 무효화되고, 하원은 25일 오전 약 2주 만에 재소집된다. 가디언은 "존슨 총리가 즉시 뉴욕 방문을 중단하고 런던으로 돌아가 격분한 하원의원들과 맞딱뜨리게 됐다"며 "굴욕적"이라고 평가했다.


취임 3개월 차인 존슨 총리가 사임으로 정치적 혼란을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는 한층 거세졌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이날 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존슨 총리는 총리가 될 자격이 없다. 나라를 잘못 인도했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아무런 합의 없이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는 영국의 미래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맡기는 '트럼프 딜(Trump Deal)'로 이끌 것"이라고 뉴욕에서 선보인 양국 정상의 브로맨스를 비꼬기도 했다.

존슨 총리의 강경 행보에 반발하다 집권 보수당에서 제명당했던 로리 스튜어트 하원의원 역시 "노 딜 브렉시트 전략의 종말"이라며 "타협을 거부하는 이 미친 '트럼프식 세계'에서 벗어나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존슨 총리의 측근인 제이컵 모스-리그 보수당 하원총무는 동료 의원들에게 이번 판결을 "헌법 쿠데타"라고 깎아내렸다.


'英트럼프' 존슨도 사면초가…'위법'딱지에 부랴부랴 런던행(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리더십에 직격탄을 맞은 존슨 총리는 25일 런던에 복귀하자마자 반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당초 일정대로 10월31일 EU를 떠난다는 존슨 총리의 방침에는 차질이 불가피하다. 공영방송 BBC는 향후 시나리오로 ▲EU와의 새 합의 ▲노딜 방지법 이행(브렉시트 3개월 연기) ▲노딜 브렉시트 ▲조기총선 ▲내각 불신임 투표 ▲브렉시트 철회 등을 꼽았다.


현재로서는 브렉시트 3개월 연기 후 조기총선 개최가 유력하다. 다만 존슨 내각이 재차 의회 정회를 추진,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스스로 불신임을 시도하는 방식으로 조기총선을 시도하는 방안도 언급된다. 강경파인 나이절 패라지 브렉시트당 대표는 "존슨 총리가 진짜 곤경에 처했다"며 "매우 치명적인 정치적 판단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주요 외신들은 존슨 총리의 상황을 같은 날 몇 시간 차이로 탄핵 시험대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과 나란히 묶어 주목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특별한 관계인 두 인물이 24일 힘든 하루를 보냈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단 한 가지 질문은 누구에게 더 나빠졌냐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서로를 향해 찬사를 아끼지 않던 두 정상이 유엔 총회에서 국제적 이슈를 다루기는커녕, 자국 정치적 스캔들에 나란히 휩싸인 사실을 비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탄핵조사 결정이 발표되기 이전에 진행된 미ㆍ영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첫 질문으로 존슨 총리의 사임 여부에 대한 내용이 나오자 "훌륭한 미국인 기자로부터 나온 매우 불쾌한 질문" "존슨 총리는 전문가"라고 그를 두둔했었다.


한편 이 날 영국 대법원의 브렌다 헤일 대법관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의회 정회를 권고한 존슨 총리의 행위가 "불법이자 무효인 만큼 효력이 없다"고 판결했다. 그는 "정회 권고가 무효인 만큼 의회는 정회되지 않았으며, 이것은 11명 재판관 만장일치 결정"이라고 밝혔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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