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름 깊어진 제주, 집값·땅값 동반 하락
주택종합 매매가격 변동률, 올들어 8개월째 마이너스
땅값 변동률도 마이너스로 돌아서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한 때 '큰 손'들의 유망 투자처로 주목을 받았던 제주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 올 들어 집값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최근엔 땅값까지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시장의 시름은 갈수록 깊어질 전망이다.
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제주 주택종합 매매가격변동률이 올 들어 8월까지 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2년 11월부터 2013년 5월까지 이어진 7개월 연속 하락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제주 집값의 하락폭은 올해 누적기준 0.94%를 기록, 1%에 육박했다. 1월 -0.05%였던 하락폭은 6월 -0.15%로 확대됐고 7, 8월에는 -0.30%, -0.34%로 낙폭을 더 키웠다. 9ㆍ13 부동산 대책이 나온 이후에도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며 0.97%의 연간 상승률을 보였던 지난해와 대비되는 흐름이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제주 집값은 지난 2008년 이후 11년만에 연간변동률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제주 집값은 2008년 0.93%(연간 변동률) 하락한 이후 2009년부터 상승세로 전환해 2015년엔 8.08%로 정점을 찍었다. 2016년에는 4.63%로 견조한 추세를 보였으나 2017년 1.66%, 2018년 0.97%로 속락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8월까지 누적으로 이미 2008년 연간 낙폭 -0.93%를 넘어섰다.
특히 집값의 기준이 되는 제주 아파트 가격은 올 들어 2%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해 4월 이후 17개월 연속 가격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제주 아파트는 7월과 8월 연달아 -0.4%대 변동률을 보이며 6월까지 평균 -0.18% 전후였던 낙폭을 크게 확대했다. 지는 6월부터 상승 반전에 성공해 7, 8월을 거치며 상승폭을 더욱 키운 서울 집값 추세와 정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 비해 전국에서 꿋꿋한 상승세를 이어 온 있는 단독주택 가격마저 하락세로 돌아섰다. 제주 단독주택 가격은 지난 2014년 12월 이후 올해 5월까지 54개월 연속 상승했으나 6월부터 -0.15%, -0.18%, -0.23%로 3개월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단독주택 매매가격의 올해 8월까지 누적 기준 변동률이 0.05%임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연간 기준 변동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큰 손'들로부터 각광 받았던 땅값도 마찬가지다. 제주의 지난해 지가 변동률은 4.99%로 5%에 육박했으나 올들어 7월까지 0.16%에 불과하다. 올해 전국과 서울의 지가 변동률 2.20%, 2.77%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제주 지가는 5월부터 3개월 연속 -0.13%, -0.11%, -0.13%를 기록하며 누적 상승폭을 낮췄다.
전문가들은 제주 부동산 시장이 현저한 공급 우위의 상황을 해소하지 않는 한 가격 하락을 피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주택종합 수급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반해도 93~96였던 수치는 꾸준히 하락해 지난 8월 80.5(전국 86.5)까지 떨어졌다. 수급동향은 한국감정원 조사자를 대상으로 수요와 공급의 비중을 선택하게 해 점수화한 수치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제주도는 무분별한 개발과 투기로 인해 아파트값과 지가가 너무 높게 형성된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상황이 크게 좋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는 외부 투자자들에게 의지해야 하는 시장으로 지금처럼 가격이 높게 형성된 경우에는 외부 수요의 유입 또한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