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탁류청론] 학교스포츠 정상화… 대학 운동팀 개선부터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탁류청론] 학교스포츠 정상화… 대학 운동팀 개선부터
AD
원본보기 아이콘


스포츠혁신위원회가 지난 6월 발표한 권고안이 현실적인 학교스포츠 정상화를 이루기 위한 해법이 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글을 쓴다. 권고안은 기존 엘리트 육성시스템의 폐단과 한계, 스포츠의 교육적 가치를 상실한 현주소를 바로 잡고 체육계 부조리를 청산하고 공정한 스포츠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제는 권고에서 그치지 말고 진정한 해법을 제시하고 정착시켜야 한다.


학교체육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본질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문제의 본질은, 엘리트 선수가 운동만 해 다른 진로를 포기하고 사회경제활동에 적응하는 실패를 줄이는 한편 스포츠의 교육적 가치를 학교에서 높이자는 것이다. 스포츠혁신위와 선수, 학부모가 모두 원하는 해법의 핵심은 바로 대한민국 대학 운동팀 운영과 학생선수 선발제도 개선에 있다. 어느 초등학생이 운동을 좋아하고 재능이 있다. 이 학생이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며 운동과 공부를 병행해 한국의 명문대를 진학할 수 있는가? 없다. 일반 중ㆍ고등학교를 다니며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며 국가대표가 되고 올림픽을 출전할 수 있는가? 거의 불가능하다.

미국에선 가능하다. 일반고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운동재능을 학교와 주변 스포츠클럽에서 계속 키우며 명문대에 합격하고 올림픽을 출전하고 심지어 메달을 딴다. 어떻게 가능한가? 스포츠는 교육의 중요한 과목임을 다시금 인지하고, 대학 입시에 미국 같은 학생선수 선발제도를 받아들여 유소년이 각 대학의 선발제도에 맞춰 진학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잘 관리하고 지켜봐야 한다. 운동을 잘하는데 공부도 잘하는 학생들은 명문대 진학을 해 여러 진로를 택할 것이다. 운동 실력이 탁월하고 운동선수 직업을 빨리 갖고 싶은 학생선수는 당연히 대학을 가지 않고 프로스포츠로 진출할 것이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면 명문대 입학에 유리한 점이 있는 학생선수 선발 제도를 대학이 운영한다면, 강제적으로 학생선수의 학습권 보장을 하지 않아도 공부를 소홀히 할 수 없다. 현재 많은 대학의 운동팀은 체육 전문 대학의 축소판이지 스포츠의 정상적인 교육화와 반대된다. 학부모와 학생에게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게 만드는 동기부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불편한 진실을 숨기지 말아야 한다. 시대마다 그 시대에 맞는 제도가 있다. 우리가 그 동안 지켜온 엘리트 스포츠 제도는 과거 대한민국이 필요로 했던 제도였다. 따라서 그 제도 속에서 탄생된 스포츠계 원로, 은퇴 스포츠인을 체육계의 적폐로 몰고 갈 수 있는 어떠한 언행도 삼가고 새로운 제도를 만들고 정착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또 새로운 제도를 만들고 연구하는 사람을 엘리트 체육의 적으로 몰고 가는 행위는 더욱 지양해야 한다. 필자 역시 그 동안 여러 번 대한민국 체육계에서 악마 사냥을 당했고 곤혹을 치렀다. 그 이유는 필자의 공부하는 선수 운동하는 학생, 학교 스포츠 정상화 노력이 현 엘리트 체육계의 밥그릇을 빼앗으려고 한다라는 오해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낙제 수준의 학생이 명문대의 학생선수 장학생으로 입학하는 이 불편한 진실을 묵인하고 추후에 문제로 대두되면 학생과 학부모 또는 관련 관계자들을 적폐로 몰아가는 행위를 멈추고 제도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스포츠교육 정상화를 위해서는 운동선수가 교실로 돌아올 이유를 주어야 한다. 교육열이 높은 대한민국에서 해답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도 혁신위와 함께해야 한다.

정규영 ㈔공부하는선수 운동하는학생 회장ㆍ스탠포드대 펜싱협회장










.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