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회화 '산' 14억원에 판매

'백자와 꽃'도 8억8000만원에 낙찰

김환기 '산'[사진=서울옥션 제공]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김환기 작가(1913∼1974년)가 1955년 서울과 이듬해 파리에서 그린 ‘산’이 14억원에 판매됐다. 이 작품은 4일 강남구 신사동에서 열린 서울옥션 제153회 미술품 경매 출품작 가운데 최고가를 기록했다. 세로 80.5cm, 가로 100.4cm 캔버스에 산과 달, 구름을 도식화한 회화다. 푸른 배경에 검은 굵은 선으로 산의 윤곽을 그렸다. 면은 빨강, 파랑, 노랑 등 강렬한 원색으로 채웠다. 김 작가가 1950년대 그린 정물화의 전형으로 꼽히는 ‘백자와 꽃(1949년)’은 8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어두운 밤 산봉우리에 걸린 달을 방안에 놓인 달항아리와 일체화한 작품이다. 조형성과 서정성이 도드라진다고 평가된다.

문화공간 ‘딸기가 좋아’와 전시장 겸 수장고 ‘미술창고’로 구성된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헤이리 딸기테마파크’는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미술품 경매에 나온 부동산으로 화제를 모았으나 39억5000만원으로 출발한 경매에 아무도 응찰하지 않았다. 이 공간은 2003년 미국 P/A(Progressive Architecture) 건축상을 받았으며, 이듬해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에 초대됐다. 조선 제24대 왕 헌종 계비인 효정왕후(1831∼1904년)의 일흔한 살 기념 잔치를 그린 병풍 ‘신축진찬도(辛丑進饌圖)’ 또한 10억원에 경매를 시작했으나 유찰됐다. 반면 실학자 정유 박제가(1750∼1805년)가 1793년 전에 그렸다고 전해지는 ‘목동취적도(牧童吹笛圖)’는 경합 끝에 2억5000만원에 팔렸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