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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총리, 의회에 경고장…"노딜 막으면 다음달 조기총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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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3일 '노딜 금지법' 통과 전망
존슨, 반란 일으킨 의회에 최후통첩…"의회가 브렉시트 협상 사지절단"
총리직 걸고 조기총선 초강수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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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총리, 의회에 경고장…"노딜 막으면 다음달 조기총선"(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의회가 기어이 협상을 위한 사지를 잘라버린다면(chop the legs out), 다음 달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자신의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정책에 반발하는 의회를 향해 최후 통첩을 날렸다.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No Deal)' 브렉시트 금지법을 통과시킨다면 조기 총선 카드로 맞서겠다는 뜻이다. 조기 총선 실패 시 총리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위험부담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10월31일까지 브렉시트를 통과시키겠다며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2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존슨 총리는 긴급 내각회의를 연 뒤 다우닝가 10번지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EU에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음 달 17일 EU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영국은 브렉시트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다며 합의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 딜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고 밝혀온 존슨 총리는 최근 의회 정회를 결정하며 '민주주의 파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존슨 총리의 강경 정책은 보수당 내부에서조차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부 의원들이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와 손잡고 '노딜 브렉시트 금지법'을 통과시키려 하는 이유다. BBC방송은 영국 하원이 재개되는 3일 이 법안이 표결에 부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힐러리 벤 노동당 의원이 발의한 이 법안은 다음 달 19일까지 브렉시트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 1월31일까지 3개월간 브렉시트 기한을 연장하도록 요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여명에 이르는 보수당 내 노딜 반대파 중 일부가 찬성표를 던지면 브렉시트 재연기 법안은 가결된다. 실제로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최소 17명의 보수당 의원이 이 법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의사를 표명해 법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

존슨 총리는 "이 법안은 또 다른 의미 없는 브렉시트 연기를 위한 것으로, 투표하지 않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안이 통과된다면) 영국 입장에서는 다리를 잘린 채 더 이상의 협상이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기 총선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나도, 여러분도 원하지 않는 것"이라며 일단 선을 그었다. 그러나 영국 언론들은 일제히 정부 고위 관료들을 인용해 하원에서 노딜 브렉시트 금지법이 통과되면 존슨 총리가 다음 달 14일에 총선을 치르는 방안을 곧바로 의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총선은 하원의 3분의 2가 찬성하면 실시된다.


조기 총선에서 패배하게 되면 존슨 총리는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초강수를 던진 것을 두고 언론들은 존슨 총리가 총선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공영라디오방송 NPR는 "존슨 총리가 총선에서 이긴다면, 의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브렉시트를 밀어붙일 수 있는 동력이 생기게 된다"며 "반대 세력인 코빈 대표의 힘을 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코빈 대표는 조기 총선 실시에 찬성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 노동당 원로인 토니 블레어 전 총리는 노동당이 조기 총선이라는 '덫'에 걸리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면서 영국 파운드화는 약세를 보였다. 전날 달러화 대비 0.50%가량 떨어진 파운드화 가치는 이날도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제인 폴리 라보뱅크 외환전략담당은 "조기 총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치적 불확실성과 파운드화에 대한 압력이 가중됐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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