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문회 '가족 증인' 채택 진통…오전 합의 실패
與 "가족 인질 청문회 안 돼" vs 野 "가족이 의혹의 핵심"
오전 전체회의 무산, 오후 다시 열기로…여상규 "합의 안되면 표결"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다음달 2~3일 열기로 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증인채택 이견으로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여야는 29일 오전 인사청문회 증인ㆍ참고인 합의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야 간사는 이날 여상규 위원장 주재하에 회동을 가졌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양보없는 대치를 이어갔다. 조 후보자의 가족을 청문회장에 불러야 한다는 야당에 단 한명도 증인석에 세울 수 없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이 맞서면서다.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가족을 인질로 하는 청문회는 안 된다. 가족을 증인으로 하지 않아도 해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법사위 한국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가족이 의혹의 핵심인데 인질극이라는 것은 무슨 말인가"라며 강력 항의했다. 송 의원이 한치의 물러섬도 없자 한국당 소속 여상규 위원장도 얼굴을 붉히며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 민주당의 책임이다. 여야 간사 합의가 안된다면 표결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결국 오전 회의는 무산됐고 법사위는 오후 2시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
한국당은 최초 87명을 증인으로 요구했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25명으로 줄여 재요청한 상태다. 여기엔 조 후보자의 모친과 배우자, 딸은 물론 동생과 동생 전처, 5촌 조카 등 친인척 6명이 포함돼있다. 민주당의 반발이 심하자 가족 중 딸은 증인에서 제외시킬 수 있다는 의사를 전날 민주당에 전달했다. 하지만 다른 가족들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김도읍 의원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일단 조 후보자의 딸을 제외하고 (민주당이) 모두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민주당도 물러섬이 없다. 송기헌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입시 의혹이면 이를 담당한 사람들을 불러서 확인을 하면 된다"며 "가족을 부르겠다는 것은 그들을 인질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법사위원인 김종민 민주당 의원도 "가족 문제는 조 후보자가 다 답변할 수 있는 문제"라며 "가족을 불러다 망신을 주려는 것"이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하지만 또다른 협상 대상인 바른미래당 역시 한국당의 입장에 힘을 실어주면서 민주당이 수세에 몰리고 있다. 증인채택과 관련해 그동안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법사위 바른미래당 간사인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가족을 안 부르면 누구를 부른단 얘기인가"라며 한국당과 같은 목소리를 냈다. 그는 "각종 의혹의 중심에 있는 조 후보자의 부인과 입시부정 의혹 당사자인 딸, 부동산 위장 매매와 불법증여 의혹에 연루된 모친과 동생, 가족펀드의 핵심 구성원인 5촌까지 반드시 증인으로 출석해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간사 회동에서도 "증인채택에 왜 성역이 있는가"라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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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3일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증인과 참고인을 출석시키기 위해선 늦어도 이날 오후 2시까지는 명단을 확정해야 한다. 인사청문회법 8조에 따르면 증인ㆍ감정인ㆍ참고인 출석요구서는 늦어도 출석요구일 5일 전에 송달되도록 하고 있다. 이날 출석요구서를 보내야 다음달 3일에라도 증인을 세울 수 있다는 얘기다. 이날 증인을 채택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증인없는 청문회'를 치를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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