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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갤러리아면세점63, 폐점 한 달 전인데 이미 창고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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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다음달까지 운영하고 포기 선언
3년간 쌓인 1000억원 적자로 허덕여
130여 명 협력사 직원 갈 곳 없는 신세

1층 생로랑 매장은 재고가 소진되 매대가 텅 비어 있다.

1층 생로랑 매장은 재고가 소진되 매대가 텅 비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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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기 기자]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자리한 갤러리아면세점 63. 휴가철이 끝나가는 덕분인지 면세점을 오가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입구의 유리 회전문을 열고 들어선 1층 매장 안에도 내ㆍ외국인을 비롯한 손님은 거의 없었다. 2, 3층 곳곳에 이미 비어 있는 판매대가 즐비해 이미 면세점 운영이 종료한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고객 서너 명이라도 있는 매장에서는 중국어로 나누는 대화가 들려 왔지만, 층마다 손님의 수는 두 자릿수가 채 안 됐다.


한화그룹은 지난 4월 면세점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2015년 말 문을 연 지 약 3년 5개월 만의 결정이었다. 그에 따라 면세업 사업을 맡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여의도 63빌딩에 있는 갤러리아면세점63을 다음달까지만 운영한다. 3년 동안 1000억원 상당의 적자가 발생했고 향후 이를 만회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영업 기간이 만료하기 전 사업을 접었다.

사업 철수가 알려진 직후 면세점에서 일해온 협력업체 직원 130여 명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들은 경영관리와 상품 판매를 비롯해 포장, 화물, 물류 관리, 보안 등과 관련된 업무를 맡은 이들로 한화갤러리아 소속이 아니다. 당초 예상했던 영업 기간이 되기 전에 사업을 접기로 한 탓에 새로 문을 여는 면세점이 없어 인력 전환배치가 원활하기 힘들었다. 면세점에서 근무하는 본사 소속 임직원 70여 명은 내년 2월 문을 열 예정인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을 비롯해 본사 및 지역 사업장 등에 본인의 희망 근무지를 고려해 순차적으로 재배치하고 있다.


지난달 이미 문을 닫은 매장.

지난달 이미 문을 닫은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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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만난 한 주얼리 매장 판매직원은 "현재 백방으로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으나 현재로선 면세점이 문을 닫으면 당분간 고용보험에 따른 실업급여를 수령할 것 같다"며 "시기가 맞아떨어지지 않아 다른 영업장으로 전화배치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협력업체 직원들의 고용 불안에 관해 갤러리아 측은 "면세점 직원은 다른 유통업체보다 외국어와 관세 지식을 갖춘 전문직으로 향후 신규 시내면세점 개설 등으로 지속적인 인력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종료는 한 달 뒤로 예고됐지만 이미 재고를 모두 소진하고 매대를 정리한 매장도 곳곳에 보였다. 에스컬레이터 옆 시계 브랜드 매장에는 빛나는 제품들 대신 속이 휑한 빈 유리관들만 있었다. 고가를 자랑하는 브랜드 매장 대부분에는 제품 소진으로 알리는 푯말이 세워져 있었다. 넓은 공간을 차지하는 수입 선글라스 판매대도 마치 이미 문을 닫은 매장처럼 대부분의 공간이 비어 있었다.

매대 위에 놓인 선글라스를 보기 힘든 매장.

매대 위에 놓인 선글라스를 보기 힘든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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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의류 매장의 직원은 "영업 종료 발표가 있고 난 뒤 보름 만에 일부 브랜드별 세일이 시작됐고 한 달 정도 뒤에 본격적인 할인 판매가 진행됐다"며 "생각해보면 할인이 판매가 너무 일찍 이뤄져 매장을 찾는 손님이 더 일찍 사라진 것 아닌가하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직원은 "다음달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아예 발길을 끊는다는 소문도 있다"며 "한 달가량 빈 창고 같은 분위기가 계속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갤러리아 면세점은 6월 말부터 본격적인 브랜드별 시즌오프 등 할인 판매를 진행했다. 다음달 영업종료일까지 할인 프로모션 등을 동원해 재고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영업 종료 발표 이후 4개월간 1분기 대비해 입점객수는 20%가량 줄었고 구매객수도 10%가량 감소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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