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9일 평창동계올림픽 한일 정상 에피소드 전해…아베 한미합동군사훈련 언급에 文대통령 "우리 주권과 내정에 관한 문제"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은 일촉즉발이었다."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2일 페이스북에 지난해 2월9일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한일 정상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당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히고 문 대통령이 초청에 화답한 상황이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설전을 주고받으면서 한반도가 위기로 치달았던 상황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은 전환점으로 다가왔다.

윤 전 수석은 "2017년 7월 독일 베를린에서 문 대통령이 한반도평화 프로세스를 천명한 뒤 6개월여만의 화답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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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평창 올림픽에는 미국에서 펜스 부통령이 일본은 아베 총리가 개막식에 참석했다. 윤 전 수석은 당시 한일 정상회담의 분위기를 자세하게 전했다.

그는 "이런 잔칫날에는 주변국 정상들이 주최국 정상을 격려하고 덕담을 주고 받는 것이 상식적"이라며 "그러나 그날의 분위기는 달랐다. 아베 총리는 한미 군사당국이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견인하기 위해 한미군사훈련 연기키로 한 것이 불만스러웠던 모양"이라고 분석했다.


윤 전 수석은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이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때마다 대북 제재와 압박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면서 "이날은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연기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전 수석은 이 발언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이 문제는 우리 주권의 문제이고 내정에 관한 문제'라며 '아베 총리께서 이 문제를 직접 거론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반박했다"면서 "제가 본 대통령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단호했다"고 강조했다.


윤 전 수석은 이날 오후 5시30분 개막식 리셉션에 앞서 진행한 포토 세션 당시 상황도 전했다. 윤 전 수석은 "아베 총리가 나타난 것은 6시15분"이라며 "참모진은 긴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혹시 포토세션장으로 안나가시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일었다"면서 "쪽지를 전달받은 대통령은 바흐 위원장의 축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다 자리에서 일어섰고 밖으로 나가 아베 총리와 펜스 부통령을 반갑게 맞았다"고 설명했다.


윤 전 수석은 최근 한일 관계가 악화한 상황과 관련해 "저는 일제 강점과 분단으로 이어진 한반도의 비극에 대한 이웃나라 일본, 특히 아베 총리의 공감능력 부족이 원인을 제공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더군다나 일본은 강제징용이나 분단의 원인(遠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가해자"라고 지적했다.


윤 전 수석은 "일본 참의원 선거가 끝났다. 아베 총리에겐 아쉽겠지만 연립여당은 개헌 발의선 확보에 실패했다"면서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고 과거사를 치유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로 나가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에 아베 총리는 진정성 있는 공감과 화답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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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윤 전 수석은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내년 4월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원구는 자유한국당 소속 신상진 의원이 현역이다. 신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43.41%를 득표해 38.89%를 얻은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된 바 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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