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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라이트도 밀키스도 옷 벗었다…"플라스틱 프리" 외치는 식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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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리뉴얼 통해 플라스틱 사용량 줄여
재활용 용이하게 무색 페트병으로 교체
친환경 제품 증정·환경오염 최소화 집중

스프라이트도 밀키스도 옷 벗었다…"플라스틱 프리" 외치는 식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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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국내 식품ㆍ유통업계가 앞 다퉈 '플라스틱 프리'를 외치고 있다. 패키지 리뉴얼을 통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이 용이하게 단일 재질의 무색 페트병으로 바꾸는 등 플라스틱과의 한판 전쟁에 돌입했다.


4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식음료ㆍ뷰티ㆍ생활용품 및 반려동물식품산업의 상품들은 약 63%가 플라스틱 패키지를 사용한다. 국내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은 2015년 기준 132kg으로 플라스틱 생산 시설을 갖춘 63개국 중 3위에 이를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2019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 톱 10' 중 하나에 '플라스틱 프리'가 언급될 정도로 플라스틱이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사회적인 문제로 부상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5월 2030년까지 플라스틱 쓰레기를 반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커피전문점 및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을 대상으로 플라스틱 컵 사용을 전면 규제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커피전문점 및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의 일회용 컵 수거량이 1년 만에 72%나 감소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같은 사회적 트렌드에 발맞춰 국내 식품ㆍ유통업계도 '플라스틱 프리'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는 것.


풀무원샘물은 '풀무원샘물 바이 네이처' 2ℓ의 무게를 3g 줄인 새로운 패키지를 출시하면서 플라스틱 줄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2013년 기존 37g에서 35.6g으로 줄인 데 이어 올해 32.6g으로 추가 경량화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12% 절감했다. 이외에도 풀무원샘물은 일찍부터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인 친환경 용기를 선보였다. 2013년에는 국내 최초로 낮은 높이의 뚜껑인 '에코캡(eco-cap)'을 도입했으며, 500㎖ 생수병 또한 지속적인 경량화로 2009년 15g에서 2018년 11.1g까지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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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는 '스프라이트'의 초록색 페트병이 재활용이 어려운 재질인 점을 고려해 모든 용량의 제품에 단일 재질의 무색을 적용했다. 무색 페트병과 함께 라벨 디자인도 전 세계에서 동일하게 초록색 바탕에 노란색 스파크를 강조한 모양으로 바뀌었다. 리뉴얼된 스프라이트 패키지는 500㎖, 1.5ℓ 페트 제품에 우선 적용됐다. 순차적으로 300㎖, 1.25ℓ, 1.8ℓ 등 모든 용량에 적용해 출시될 예정이다.


코카콜라는 앞서 올해 '씨그램', '스프라이트 시원한 배향' 등에도 무색 패키지를 적용했다. 코카콜라는 2025년까지 전 세계 자사 모든 음료의 용기를 친환경 패키지로 교체하고 2030년까지 판매하는 모든 음료 용기를 수거 및 재활용하는 '지속가능한 패키지(World Without Waste)'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롯데칠성음료 또한 우유 탄산음료 '밀키스'의 페트병을 기존 녹색에서 재활용이 쉬운 무색 페트병으로 교체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안전 최우선으로 테스트 진행하고 있고, 전환 테스트가 진행된 이후 순차적으로 제품들을 투명 페트병으로 대체해갈 것"이라며 향후 밀키스 1.5ℓ나 칠성사이다 음료 페트병도 투명 페트병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 롯데칠성음료는 페트병 제품에 점선 모양의 이중 절취선을 넣어 라벨을 쉽게 분리할 수 있도록 에코 절취선 라벨을 적용했다. 소비자들이 절취선을 뜯어내기만 하면 깨끗하게 라벨이 분리돼 분리수거가 용이하다.


이러한 에코 절취선 라벨은 롯데칠성음료의 ▲커피 제품 '콘트라베이스' ▲어린이 음료 '핑크퐁 루이보스 보리차' ▲차음료 '목단비 국화차' ▲온장음료 '따뜻한 허니레몬&배' 등에 모두 적용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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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식품도 환경 보호 동참을 위해 탄소 배출을 절감하고, 재활용률을 높이는 친환경 패키지 적용에 나섰다. 탄산수 '빅토리아'의 용기를 기존 옥색에서 재활용이 용이한 무색 페트병으로 교체하고, 라벨을 쉽게 분리할 수 있는 이중 절취선을 적용한 에코 라벨로 변경했다. 빅토리아는 2015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총 9000만병 이상 판매되고 있는 온라인 전용 탄산수다. 오프라인 유통 마진과 마케팅 비용을 과감히 줄이고, 높은 가성비로 온라인 서 입소문이 퍼지며 지속 성장하고 있다. 성장세에 따라 올해 약 4000만병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약 1000t 이상의 플라스틱 재활용이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패키지 교체는 최근 출시된 '빅토리아 수박'에 우선 적용됐다. 추후 순차적으로 빅토리아의 모든 제품에 적용될 예정이다.


웅진식품 탄산 음료 담당 박무룡 브랜드 매니저는 "친환경 패키지가 적용된 빅토리아는 손쉽게 라벨을 분리하고 재활용이 가능해, 소비자들도 손쉽게 환경 살리기에 동참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환경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친환경 제품을 증정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마트는 2월부터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기 위한 '같이 가 장바구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로고가 인쇄된 택배 박스 혹은 아이스 팩을 가지고 매장을 방문한 고객에게 무료로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제작된 장바구니를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은 6월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 푸드마켓에서 페트병 3개로 만든 친환경 장바구니를 6900원에 판매했다.


플라스틱 사용량 절감뿐만 아니라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움직임도 확대되고 있다. CJ ENM 오쇼핑 부문은 4월부터 100% 종이로 된 포장재인 '에코 테이프리스 박스'(eco tapeless box)를 도입했다. 접착제가 전혀 없는 100% 종이로 이뤄진 배송 상자로, 유해 물질 배출량이 감소할 뿐 아니라 사용자도 편리하게 재활용할 수 있다. 현대홈쇼핑도 같은 달 비닐 테이프가 필요 없는 친환경 배송 박스 '날개박스'를 도입했다. 날개박스는 친환경 접착제가 부착된 날개가 박스 상·하단에 있는 배송 박스로, 테이프를 사용하지 않아도 손쉽게 포장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추석 선물에도 스티로폼 대신 종이 박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분야 중 하나인 유통업계에서 적극적으로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에 나선다는 것은 '플라스틱 프리'를 비롯한 친환경 경영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음을 의미한다"며 "앞으로도 일상에서 소비자들이 손쉽게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는 새로운 패키지와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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