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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외부수혈'…손태승의 조직 체질개선 실험

최종수정 2019.06.10 11:13 기사입력 2019.06.1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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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종금 IB 업무, 계열사간 디지털 업무 협력 등 매트릭스 체제 구축
외부 인재 적극 영입 등 순혈주의 타파 시도 활발

'매트릭스·외부수혈'…손태승의 조직 체질개선 실험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인사ㆍ조직운영에서 '매트릭스', '외부수혈' 실험에 나서고 있다. 우리금융이 지주사 체제를 갖춰가면서 계열사간 협업을 통해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높이는 한편 전문성 있는 인사를 외부에서 영입해 보수적인 은행 문화에 자극과 활기를 불어넣고 그룹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달초 김정록 우리은행 IB그룹장(상무)을 우리종합금융 부사장으로 겸직 발령냈다.


그동안 우리은행과 우리종금은 IB 업무 분야에서 협업해 왔는데 이번 인사를 통해 김 상무가 양쪽의 기업투자금융(CIB) 업무를 총괄하도록 했다. 이미 우리종금 IB 인력 20여명이 이달부터 우리은행 사무실로 이전해 우리은행 IB그룹 인력 80여명과 함께 우리금융의 CIB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계열사간 유관 업무를 한 곳에 모아 협업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높이는 매트릭스 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시 은행은 선순위, 증권사는 후순위로 들어간다. 우리은행은 그간 선순위 대출에 나서도 계열 증권사가 없어 협업이 어려웠지만 이번 물리적 결합을 통해 IB 업무에서 그룹의 시너지 제고가 예상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동안 은행과 종금이 IB 업무에서 협력해 왔고 통합시 보다 활성화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매트릭스 체제 구축을 통해 증권사 인수 전까지 종금을 적극적으로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앞서 디지털 부문에서도 매트릭스 체제 구축에 나섰다. 지난 4월 우리금융의 IT 자회사인 우리에프아이에스의 이동연 대표에게 우리은행 최고정보책임자(CIO)를 겸임하도록 한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고, 전산 장애 사고를 막는 등 안정적인 IT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은행 IT그룹 산하에 IT기획단을 신설해 김성종 IT기획단장(상무)이 우리에프아이에스 은행서비스그룹장을 겸임하도록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은행권 특유의 보수적, 배타적인 문화 속에서 '순혈주의' 타파 흐름도 활발하다. 우리금융은 지난 3월 그룹내 IT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ICT기획단을 신설하고 노진호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를 ICT기획단장(전무)으로 영입했다. 최근 신설한 미래금융부, 디지털혁신부 부서장에는 각각 삼성증권 출신인 김동준 부장,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신한금융지주에서 근무한 송민택 부장을 수혈했다.


우리금융이 임원에 이어 부서장까지 외부 영입하는 것은 최근 은행들이 이자수익을 넘어 비(非)은행부문 등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서면서 안정 지향적인 내부 구성원들의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손 회장의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손 회장은 앞서 여러 차례 전문성 높은 외부 인재를 과감히 영입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전향적인 외부 수혈을 통해 은행의 한계를 극복하고 체질 개선에 나서려는 시도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사 체제를 갖춰갈수록 그룹간 시너지 극대화가 요구된다"며 "손 회장의 매트릭스 체제 구축과 순혈주의 타파 움직임은 앞으로도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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