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텔아비브 '우호도시' 협약…창업생태계 구축 박차

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서울시가 이스라엘의 경제 중심지 텔아비브와 우호도시가 된다. 이스라엘 도시로선 처음이며 중동 지역에선 이란의 테헤란, 오만의 무스카트에 이어 세 번째다.

유럽·중동을 순방 중인 박원순 시장은 6일 오후(현지시간) 텔아비브시청에서 론 홀다이 시장과 ‘서울시-텔아비브시 간 우호교류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고 서울시가 7일 밝혔다.

텔아비브는 작은 항구도시에서 세계 최고 창업도시로 떠오른 이스라엘의 경제수도다. 이런 텔아비브와 파트너십을 맺어 서울의 혁신창업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는 게 박 시장의 구상으로 알려졌다.

양 도시는 이번 우호도시 협정으로 스타트업 생태계 개선과 혁신창업, 문화·관광, 스마트시티, 교통, 사회혁신, 공유경제, 지속가능발전 등의 분야에서 교류하게 된다. 특히 서울시가 미래 경제지도를 바꿀 핵심전략으로 혁신창업을 내세운 가운데 이스라엘의 하이테크 기업 70%가 밀집한 텔아비브의 경험이 촉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서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텔아비브는 1909년 유대인들이 이주하면서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됐다. 현재 과학기술력과 신성장산업을 기반으로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문화를 이끌고 있다.

시 관계자는 "1998년부터 21년간 텔아비브시를 운영해온 5선의 론 훌다이 시장의 공로가 컸다"며 "40년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던 텔아비브 인구가 론 훌다이 시장 재임 중 10%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협약에 앞서 ‘창업국가’ 이스라엘을 만든 주역들을 만나 미래투자 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글로벌 투자회사 요즈마그룹의 이갈 에를리히 회장, 2017년 인텔이 인수해 세계적 자율주행 칩 개발기업이 된 모빌아이의 공동창업자 지브 아비람 전 회장, 블록체인 기업 오브스의 유리엘 펠레드 대표 등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또 이날 오전 이스라엘의 바이오 혁신창업 인큐베이터인 퓨쳐엑스를 방문해 서울의 바이오산업 육성 핵심거점인 홍릉 서울바이오허브와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박 시장은 “이스라엘과 텔아비브시가 짧은 시간 동안 눈부신 변혁과 발전을 이룬 동력을 찾을 수 있었다”며 “시민 삶에 보탬이 되는 구체적인 협력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