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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하면 터지는 다중이용시설 화재, 인명피해 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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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과 경찰 등이 19일 화재가 발생한 대구시 중구 포정동 한 사우나 건물 남자목욕탕에서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방과 경찰 등이 19일 화재가 발생한 대구시 중구 포정동 한 사우나 건물 남자목욕탕에서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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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이춘희 수습기자] 19일 대구의 한 대중 사우나에서 인명피해를 동반한 화재사고가 터지면서, 다중이용시설 화재 사고가 끊이지 않는 배경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날 대구 중구 포정동의 4층 사우나 남탕에서 화재가 발생해 유독성 연기가 건물에 퍼졌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는 등 모두 8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불과 1년여전인 2017년 12월 제천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화재에선 29명이 죽고 40명이 부상 당했다. 당시 센터 내 스프링클러가 고장 나 작동하지 않았고 각종 소방시설도 미비했던 게 피해를 키웠다.

목욕탕이나 사우나 등은 유독 화재에 취약한 면을 드러낸다. 시설 특성상 그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사우나라는 공간의 특성 상 창문 수가 적은 데다 그 위치도 높아 환기가 용이하지 않아 보인다"면서 "(대구 사우나 화재의 경우) 남탕에서 비상계단으로 가려면 출입문을 거쳐야 하는데, 이 출입문에서 불이 나는 바람에 대피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도 "남탕ㆍ여탕으로 구분돼 있는 탓에 출입구가 한정될 수밖에 없는데 이런 부분이 화재 발생 시 대피를 어렵게 한다"면서 "특히 이번 대구 화재처럼 주출입구 쪽에서 화재가 발생하게 되면 외부로의 탈출이 극히 어렵게 되는 구조"라고 했다.


옷을 벗은 채로 목욕을 하거나 사우나에서 잠이 든 이용자가 많은 점도 대형 인명피해의 주 요인이다. 박재성 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개인적 부끄러움이나 소지품 문제 등 때문에 대피가 늦어지거나 소극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이용자들이 화재 가능성에 대한 경감심을 높여야 한다는 게 공통된 전문가 조언이다. 시설에 머무는 동안 주출입구와 비상출입구의 위치를 항상 인지해둘 필요가 있다. 아울러 시설을 신축하거나 허가하는 과정에서 출입구 접근성 확보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이춘희 수습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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