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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앞두고 제1야당 찢어지나…英노동당 7명 탈당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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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탈당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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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하원의원 7명이 제러미 코빈 대표의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정책 등에 반기를 들며 18일(현지시간) 탈당을 선언했다. 톰 왓슨 노동당 부대표는 더 많은 탈당이 이어지기 전 당이 바뀌어야 한다고 변화를 촉구했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크리스 레슬리, 루시아나 버거, 앤절라 스미스, 개빈 슈커, 추카 우무나, 마이크 게입스, 앤 코피 등 하원의원 7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동당을 떠나 의회에서 새로운 독립그룹으로 의정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노동당 내 반유대주의와 브렉시트 정책에 혐오감을 느낀다"며 "한 때 노동당은 관용과 존경의 정신을 추구하기로 했지만, 이제 바뀌었다. 오늘날 타인에 대한 본능적인 증오, 시각 등이 노동당에서 흔한 일이 됐다"고 비판했다.


영국 정계는 화들짝 놀란 모습이다. 코빈 대표는 "노동당은 많은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통해 부와 권력의 재분배, 주요 자원의 공적소유화, 지역 투자, 기후변화 해결 등을 시작했다"며 "7명의 하원의원들이 노동당의 정책을 위해 계속 함께 일할 수 없다고 느낀 점에 실망했다. 우리는 지난 선거에서 수백만명을 고무시켰고 1945년 이후 의회에서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고 7명의 탈당 선언에 실망감을 표했다.


런던 시장인 사디크 칸은 "절망적으로 슬픈 날"이라며 "7명의 의원은 모두 나의 친구이며, 나는 그들과 함께 의회에서 일했다. 브렉시트 혼란을 헤쳐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시민들에게 최종 결정권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동당이 분열할 때, 오직 보수당 정부라는 하나만을 낳는다"며 "이는 '보수당의 하드 브렉시트(보수당 강경 브렉시트파가 주장해온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 동시 탈퇴)'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집권 보수당의 브랜던 루이스 당의장은 "오늘의 탈당선언은 코빈 대표의 지도체제 하에서 노동당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바뀌었음을 전 노동당 의원의 말로 입증하고 있다"며 "노동당은 '제러미 코빈당'이 돼, 반유대, 인동차별주의부터 조국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까지 모든 조치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탈당을 시작으로 노동당 의원들의 추가 탈당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디언은 "브렉시트 계획을 둘러싸고 제2 국민투표 개최를 꺼려한 코빈 대표에 대한 불만 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테리사 메이 정부에 대한 불신임안이 부결되자 노동당 내에서는 국민투표 개최, 조기총선 요구 목소리가 커졌지만, 코빈 대표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또한 반유대주의 벽화에 지지를 보내는 등 코빈 대표의 행보도 논란이 됐다는 평가다.


톰 왓슨 부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을 통해 "나는 노동당을 사랑하지만 때때로 이를 인정하지 못한다"며 "지금은 분노하거나 승리했다고 외칠 때가 아니라, 후회하고 반성해야할 순간"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떠나는 이를 욕하는 것으로 잠시 기분이 풀리겠지만, 이는 좋은 동료들이 떠나고 싶어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추가 탈당을 우려하는 한편, 당의 변화를 촉구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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