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경쟁 본격화…SK텔레콤, KT 매물 물색과 M&A 가속도 낼 것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확정되면서, KT와 SK텔레콤도 유료방송 M&A를 통한 미디어 빅뱅에 뛰어들 전망이다. 이동통신 3위 사업자였던 LG유플러스의 빅딜로 순위경쟁에서 밀린 SK텔레콤은 물론, KT도 M&A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는 KT와 SK텔레콤의 유료방송사 M&A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을 보면 KT가 계열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를 포함(30.86%)해 부동의 1위이다. 현재 SK텔레콤 계열사인 SK브로드밴드가 13.97%로 2위를 달리고 있으며 CJ헬로(13.02%)와 LG유플러스(11.41%)가 각각 3위, 4위에 있다.
하지만 이날 이사회 의결로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품에 안으면서, LG유플러스는 업계 4위에서 단숨에 2위로 오르게 됐다. 반대로 SK브로드밴드는 순위가 3위로 밀린다.
이에따라 통신업계는 KT와 딜라이브, SK텔레콤과 티브로드 등 IPTV 업계와 케이블TV 업체간 빅딜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순위경쟁에 밀리지 않고, IPTV와 케이블TV 플랫폼 연합을 통해 유료방송 시장에 선점하기 위해서다.
한차례 CJ헬로 인수합병에 실패한 바 있는 SK텔레콤은 다른 MSO(종합유선방송사업자)를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역시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미디어 사업 확대 의사를 강조해 왔다. 특히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할 경우, KT와 함께 유료방송시장의 '투톱체제'를 만드는 만큼, SK텔레콤도 공격적인 M&A전략이 불가피하다.
KT는 이미 딜라이브 인수전에 뛰어든 상황이다. 다만 국회차원에서 논의되는 합산규제 때문에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한 인수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황에서 KT 차원에서 직접 M&A에 나설지가 관심이다. 매물로 나온 딜라이브도 몸이 달아있다. 딜라이브는 4000억원의 차입금을 2019년 7월까지 채권단에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SKT의 CJ헬로 인수 때와 달리 M&A에 대한 정부의 인가가 큰 걸림돌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나머지 통신사들의 움직임이 바빠질 것"이라면서 "LG유플러스의 결정에 탄력을 받아 의사결정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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