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푸른 꽃이 되다' 이인희 고문 빈소 …범 삼성가·재계 조문 행렬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재현 CJ 회장 등 범 삼성가 조문
조동길 한솔 회장 친구인 박용만 두산 회장도 빈소 찾아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빈소 모습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범 삼성가의 장녀이자 1세대 여성 경영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빈소에 주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빈소가 마련됐다. 고인의 빈소에는 '청조(淸照) 이인희 늘 푸른 꽃이 되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크게 걸려 있었다.

가장 먼저 빈소를 방문한 삼성가 인사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다. 이 고문의 동생인 이명희 회장은 오후 12시30분경 빈소를 찾아 4시간 가량 머무르며 유족들과 슬픔을 나눴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도 오후 3시 경 빈소를 찾아 1시간 넘게 머물렀다. 박용만 회장은 이 고문의 삼남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과 오랜 친구 사이다. 박용만 회장은 "친한 친구의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굉장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30일 오후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빈소를 찾았다.

범 삼성가인 CJ그룹 인사들도 조문을 다녀갔다. 이 고문의 조카인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는 "고모님은 평소에 따뜻한 분이셨고 자식처럼 대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2시20분 경 빈소를 방문, 50분 간 조문한 뒤 돌아갔다. 박근희 CJ주식회사 부회장과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 허민회 CJENM 대표 등도 함께 조문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대신해 빈소를 찾은 황각규 롯데 부회장은 "신동빈 (롯데) 회장이 고인의 아들 조동만 한솔 전 부회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밖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구자열 LS그룹 회장 등도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배우 박시은, 방송인 이상용 씨도 조문을 다녀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오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나는 일정으로 인해 이날 오후에는 빈소를 방문하지 않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박진 한미협회 회장 등 정계 인사들도 조화를 보냈다.

이 고문은 1979년 호텔신라 상임이사를 맡으며 경영 일선에 참여했다. 1983년 전주제지(현 한솔제지) 고문으로 취임했고 1991년 삼성그룹에서 전주제지를 분리, 독립시켰다. 직함은 고문이지만 사실상 한솔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끌었다.

이 고문은 이날 오전 1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이 고문은 1929년 경상남도 의령에서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의 4남 6녀 중 장녀로 태어났고 슬하에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장녀 조옥형 씨, 차녀 조자형 씨가 있다. 장례식장은 삼성서울병원이며, 영결식과 발인은 2월1일 금요일 오전 7시30분이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