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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대 200만·야당 탄압…마두로 '결사항전' 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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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적 제재-군사 개입 시사에 강력 반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 출처=연합뉴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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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미국, 유럽연합 등 국제 사회의 퇴진 압력에 직면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결사항전'의 기세를 보이고 있다. '임시 대통령'을 자임한 야당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에 대한 출국 금지 및 자산 동결을 추진해 탄압을 가하고, 미국의 무력 개입에 대비해 민병대를 200만명으로 늘리겠다고 나섰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군 행사에 참석해 4월 중순까지 무장 민병대를 20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민병대는 사망한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집권 시절 사회주의 혁명을 방어하고 군부를 돕는 민간인들을 훈련하려고 창설한 조직이다. .

타레크 위이암 사브 베네수엘라 검찰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과이도 의장에 대한 출국 금지와 은행 계좌 동결을 대법원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사브 총장은 "최근 국내에서 일어난 폭력적 사건과 외국의 반정부 성명 때문에 과이도 의장에 대한 예비 조사를 시작했다"며 "지난주 대법원의 국회 조사 명령에 따른 후속 조치"라고 말했다.


이같은 일련의 행동은 미국 측의 경제적 제재 및 군사 개입 가능성 시사에 대한 반발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은 전날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기업 PDVSA에 대한 제재 조치를 발표해 '돈 줄 끊기'에 나섰다. 또 군사적 개입 의지도 시사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PDVSA 제재안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장에서 "5000명의 병력을 콜롬비아로"라고 쓰여진 메모장을 들고 있는 장면이 포착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23일 기자들과 만나 "현재로선 군사행동을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경고했었다. 미국은 마두로 정권이 미국 외교관들에게 위협을 가하거나 과이도 의장과 국회에 대한 폭력을 가할 경우 중대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한편 지난 10일 6년짜리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마두로 대통령은 석유로 번 돈을 인프라ㆍ산업 조성에 투자하지 않고 포퓰리즘적 선심 정책 낭비하면서 극심한 경제난을 초래했다는 비난을 받으면서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해 치른 대통령선거에서 부정을 저질러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해 캐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미주 13개국이 마두로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에 과이도 의장을 비롯한 야당과 시민들이 대규모 항의 및 퇴진 요구 시위에 나면서 최근 몇일새 700여명이 체포당하고 30여명이 사망하는 등 유혈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

마두로 대통령은 차베스 전 대통령 등 좌파 세력 후보로 출마해 권력을 장악했으며, 군부의 지지도 얻고 있다. 러시아, 중국, 쿠바 등도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주권을 인정해야 한다며 미국 등의 적극적인 개입에 반대하고 있다. 이에 지난 23일 과이도 의장이 '임시 대통령'임을 자임하면서 반정부 시위대를 이끌고 있다. 미국 등도 베네수엘라 정부의 계좌를 동결하는 한편 국영 석유 회사에 대한 제재에 나서는 등 지원하고 있다.


다만 미국이 직접적인 군사적 개입에 나설 지는 의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고립주의)를 추구하고 있는 데다, 군사적ㆍ재정적 여력도 없고 러시아ㆍ중국 등 국가들의 반발에 처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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