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AD]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선천성 기형 극복한 성악가 크바스토프 첫 내한

최종수정 2019.01.29 21:33 기사입력 2019.01.29 21:33

댓글쓰기

LG아트센터서 3월19일 재즈 공연

[사진= LG아트센터 제공]

[사진= LG아트센터 제공]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증선천기형을 극복한 세계적 성악가, 바리톤 토마스 크바스토프(60)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LG아트센터는 지난 30년간 전세계 음악 애호가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 크바스토프가 내한해 오는 3월19일 특별한 재즈 공연을 선보인다고 29일 전했다.


크바스토프는 불굴의 의지로 세계적 성악가의 반열에 올라선 인간승리의 표본이다. 그는 어머니가 임신 중 입덧을 완화하기 위해 복용한 약물 탈리도마이드 부작용으로 손가락이 일곱 개, 어깨와 붙은 것 같은 손 등 중증선천기형을 안고 태어났다. 그의 키는 132㎝에 불과하다.


그는 뛰어난 목소리를 타고났고 어려서부터 다양한 음악감상과 노래를 즐기며 음악가의 꿈을 꾸었다. 성악 전공을 위해 하노버 음대에 지원했으나 모든 성악 전공자는 반드시 피아노를 쳐야 한다는 당시 학교 규정에 따라 음대 진학이 좌절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1988년 29세의 나이로 뮌헨 ARD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성악가의 꿈을 이뤘다.


그는 바리톤으로서 수십 장의 음반을 발매하고 독일 에코 클라식상을 6회, 미국 그래미상을 3회 수상했으며 로열 필하모닉 소사이어티가 수여하는 '골드 메달'과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음악상(2007)'도 받았다. 크바스토프는 따뜻하면서도 우아한 보이스와 넓은 음역으로 특히 독일 가곡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다. 그는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 이후 최고의 가곡 해석자로 평가된다.

[사진= LG아트센터 제공]

[사진= LG아트센터 제공]


크바스토프는 어린 시절부터 소울 메이트와도 같았던 형 미하엘을 통해 재즈를 즐겨온 재즈 마니아다. 바리톤으로 이름을 떨치던 2007년에 이미 DG를 통해 재즈 앨범 'The Jazz Album: Watch What Happens'를 발매했다. 크바스토프는 2012년 형 미하엘이 암으로 사망하면서 커다란 충격을 받았고 자신도 후두염을 심하게 앓으면서 돌연 클래식 무대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재즈 음악만은 놓지 않았다. 유럽을 중심으로 재즈 무대를 선보이면서 2014년 'My Christmas'을 발매했고 지난해 소니 레이블에선 처음으로 'Nice 'N' Easy'를 발표하고 아시아 투어에 나선다.

크바스토프는 'Nice 'N' Easy'에서 아더 해밀턴의 'Cry Me a River', 존 레논의 'Imagine', 조지 거슈윈의 'Summertime'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재즈 명곡들을 따뜻하고 그윽한 목소리로 풀어냈다. 그는 이번 내한공연에서 자신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피아노 트리오와 함께 관객에게 직접 곡을 소개하며 친밀한 무대를 만들 예정이다.


크바스토프는 현재 베를린에 살면서 한스 아이슬러 음악대학의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2009년엔 가곡 콩쿠르('Das Lied')를 창설했고, 영국 BBC4 방송에서 뛰어난 입담의 방송진행자로 독일 가곡을 소개하고 있다. 또 독일 최고의 극단인 '베를린 앙상블'의 셰익스피어 '십이야' 공연에 광대 '페스테'로 출연하며 연극배우로도 활동하는 등 다양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