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출신 월셔 로스 "체불 공무원들, 대출 받아라"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 "'케익 먹게 하라'는 것과 같은 태도" 비판
공화-민주 양당, 상원서 양측 중재안 표결했지만 각각 부결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미국 정부 셧다운(Shut Downㆍ일시적 업무중지) 사태로 연방 공무원 80만명의 월급이 끊긴 가운데 월가 억만장자 출신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이 "대출을 받으라"고 권유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프랑스 혁명 전야 마리 앙뜨와네트 왕비가 "빵이 없으면 케익을 먹으면 되지"라고 말해 군중들을 화나게 했던 상황과 유사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로스 장관은 이날 아침 미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5주간 셧다운 사태로 임금을 받지 못한 연방공무원들이 왜 푸드 뱅크 서비스를 이용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은행 대출 서비스를 이용하라고 제안했다.
이같은 로스 장관의 발언은 강력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빵이 없으면)케익을 먹으라'는 식의 태도 아니냐"며 "그렇지 않으면 아버지에게 돈을 요구하라는 것이냐"고 비꼬았다. 같은 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도 트위터에서 "비현실적"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현재 34일간 이어진 셧다운 사태로 80만여명의 연방공무원들이 지난 11일에 이어 25일에도 급여를 받지 못하게 되면서 신용카드 대금과 은행 이자, 주택 대출금 등을 상환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한편 공화당과 민주당은 이날 상원에서 셧다운 종료를 위한 양 측의 법안을 각각 상정해 표결했지만 모두 부결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제안한 대로 불법체류청소년 추방 유예안(DACA)과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예산안(57억달러)을 처리하려 한 공화당 안건은 50표를 얻는 데 그쳐 정족수 60명에 10표가 모자랐다. 민주당이 제출한 2018년도 수준 임시 예산 편성안도 찬성 52표 반대 44표에 그쳐 부결됐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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