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 배석
김정은 위원장의 신임 재확인
외교관 전문성 강조 北특성도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조성길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의 망명 사태로 북한의 대외전략과 위상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리수용·리용호 외교투톱 체제는 건재했다. 시진핑 국가 중국 국가주석과의 북·중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김영철 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과 함께 자리했다.
이들은 지난해 세 차례 열린 북·중정상회담을 모두 수행하고, 6·12 북미정상회담에도 배석했다.
특히 김 위원장과 배석한 인물 중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을 가장 먼저 호명한 점도 눈에 띈다.
외교투톱의 건재함에는 북한이 외교를 대하는 전략과도 관계가 있다. 북한은 외교관 개인의 전문성을 중시한다. 정권이 바뀐다고 외교 라인이 통째 교체되거나, 경력 관리를 위해 보직을 바꾸는 일도 거의 없다.
리 부위원장은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으로, 중국과의 '당 대 당' 외교를 총괄하고 있다. 리 외무상은 북한 외무성의 대표적 '미국통'이자 핵 문제 관련 핵심 전략가로 꼽힌다.
한편 노동신문이 이날 공개한 북·중정상회담 사진에는 김 위원장의 바로 왼쪽에 김영철이 자리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이 남북뿐 아니라 북·미 교섭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북한의 대외관계에서 여전히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김 부위원장은 미국 국무부 장관 마이크 폼페이오의 비핵화 협상 카운터파트이기도 하다.
김영철·리수용·리용호 북한대외전략 3인방이 북·중 정상 간 회담에 배석한 것은 이번 회담의 목적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해 비핵화 문제 등 대외관계에 초점을 맞춘 양국 사이의 전략적 협의가 핵심이었다.
조선중앙통신은 방중결과 보도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비핵화를 지켜나가고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국제사회가 바라는 결과를 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에 대한 각종 지원을 약속하며 화답했다. 그는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한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함께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정상회담 개최 또한 지원하겠다"고 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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