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해보험, 경영개선안 2번째 퇴짜
자본확충 위한 대주주 유상증자 시급
사실상 주인 새마을금고 MG손보 외면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MG손해보험이 금융당국에 제출한 경영개선안이 지난해 9월에 이어 두번째 퇴짜를 맞았다. 사실상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증자 참여를 거부하면서 자본확충이 여전히 답보 상태이기 때문이다.
MG손보는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지급여력비율(RBC) 150% 이상을 맞추기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관건은 새마을금고가 MG손보 증자에 참여하느냐 여부다. MG손보는 지분 93.93%를 보유한 사모펀드 자베즈파트너스가 1대 주주로 있고, 새마을금고는 나머지 지분 6.07%를 보유 중이다. 그럼에도 새마을금고를 실질적인 대주주로 보는 것은 자베즈펀드의 최대주주가 90%이상의 자금을 댄 새마을금고이기 때문이다.
조심스러운 이유는 또 있다. 그동안 새마을금고는 MG손보 지분 평가를 자체적으로 해왔다. 그러나 2017년 실적 분부터 비시장성 지분증권 평가를 외부 회계법인에 맡기면서 MG손보 지분 평가에서 1000억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했다. MG손보가 4년 연속 적자를 낸 탓이다. MG손보는 2013년 394억원, 2014년 906억원, 2015년 479억원, 2016년 28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새마을금고가 MG손보에 추가 증자를 하는 경우 지분평가손실이 더 늘어날 수 밖에 없어 자신들의 건전성에도 문제가 발생하는 구조인 셈이다.
여기에 지난해 부임한 박차훈 새마을금고 회장이 MG손보에 대한 추가 지원에 소극적인 것도 한 몫 한다. 박 회장은 앞서 MG손보 인수를 주도했던 신종백 전 회장과 대립해온 인물로 MG손보의 '백기사' 역할을 해주는 것이 오히려 이례적이란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MG손보 인수에 반대했던 사람이 새마을금고 회장으로 선임된 상황에서 MG손보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을 하는 것은 무리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주주 입장에서는 수천억원의 자금 수혈을 했는데도 경영개선이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지원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느껴질 수 있다"며 "최악의 경우 앞서 파산 절차를 밟았던 리젠트화재(옛 해동화재)처럼 손보업계가 MG손보의 보험계약들을 이전 받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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