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ed의 고민 "추가 금리인상에 인내심 가질 것"(종합)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추가 금리인상에 최대한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지난 주말 전미경제학회(AEA)에 참석한 제롬 파월 Fed 의장이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입장을 밝힌 가운데, Fed 위원들 역시 같은 의견을 갖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덕분에 뉴욕증시는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9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대해 인내심을 가질 여건(afford to be patient)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Fed는 당시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리를 올리긴 했지만, 향후 통화정책은 예상보다 한결 완화적으로 운영할 것이란 점을 강조한 것이다. 물가 상승압력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이 지난 주말 "Fed는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지켜보면서 인내심을 가질 것(will be patient)"이라고 언급한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의사록은 특히 글로벌 무역갈등과 성장 둔화세, 기업 수익성 악화 등이 맞물리면서 미국 주가지수가 급락했다고 진단했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Fed로선 급등락하는 금융시장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앞으로 금리인상 폭과 시기는 이전보다 덜 명확하다고 밝혔다. 경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금리정책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시장에 전달한 것이다.
Fed 위원들은 또 "12월 금리 인상으로 기준금리는 중립금리 하단에 도달하거나 가까워졌다"면서 "금융시장 변동성과 글로벌 성장 우려를 고려할 때 정책 결정의 폭과 시기는 기존보다 덜 뚜렷해졌다"고 평가했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 또는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이상적인 금리 수준을 말한다. Fed의 목표치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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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가 이처럼 통화정책을 전환하고 있는 것은 최근 미국을 포함한 세계 경기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미국 경제는 견고한 상황이지만,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들의 경기가 불안하기 때문에 금리인상을 마냥 이어가긴 어려운 것이다. 국내에만 초점을 맞추면 해외 특히 신흥국가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고, 그렇다고 해외에 초점을 맞추면 미 경기가 과열될 수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 신흥시장은 벼랑으로 몰린 사례가 많다. 미국이 1990년대 중반 경기침체에서 회복하면서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을 때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난 신흥국은 멕시코부터 태국과 한국, 인도네시아, 러시아까지 잇따라 무너졌다. 슈왑 센터의 캐시 존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FOMC 의사록에 대해 "추가 금리인상을 미뤄야 한다는 일부의 목소리가 나왔다"며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비둘기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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