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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질서 위협하는 나쁜 씨앗 싹튼다" 올해 세계 10대 리스크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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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국제질서를 위협하는 '나쁜 씨앗(bad seeds)'이 싹트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각자도생에 나서면서 그간 국제질서를 이끌어 온 다자주의는 무너지고 수면 아래 있던 잠재적 리스크들까지 본격적인 위협요인으로 떠 오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미·중 갈등도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됐다.

미국의 국제정치리스크 평가회사인 유라시아그룹은 7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2019년 세계 10대 리스크'를 발표하며 '나쁜 씨앗'을 1위로 꼽았다. 유라시아그룹은 "세계 지도자들이 눈 앞의 위기에 대처하기 바빠 길 아래의 더 큰 문제를 무시하고 있다"며 "2019년은 나쁜 씨앗이 심어져 결국 국제질서 전체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체적으로는 유럽연합(EU), 대서양연맹, 세계무역기구(WTO), 미국, 중국, 중동, 러시아와 주변국 전망까지 모두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어 각각 붕괴의 위험을 안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라시아그룹은 "향후 몇년간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이 표면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중관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위 리스크로 꼽혔다. 특히 2019년에는 보복관세로 촉발된 무역전쟁뿐 아니라 통신,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과 국가안보를 둘러싼 양국 갈등까지 더욱 심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말 캐나다 당국이 미국의 요청에 따라 화웨이 창업주의 딸이자 최고 재무책임자(CFO·부회장)를 체포한 것이 하나의 예다. 미 타임은 "무역전쟁 휴전으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양측간의 신뢰는 거의 사라졌다"고 현재 중인 협상에 대해서도 비관론을 제시했다.

올해 10대 리스크에서는 절반 가량이 미국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주의 기조가 전 세계에 위협이 될 것임을 재확인했다. 미국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추진 등 정치이 변동성은 유례없이 높을 것이란 게 유라시아그룹측의 관측이다. 다만 탄핵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등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주의 기조에 발맞춘 각국 지도자들의 등장으로 반 세계화를 외치는 동맹 아닌 동맹이 구축되고 있다는 점도 리스크로 함께 꼽혔다.
유럽에서는 오는 5월 의회선거를 앞두고 좌우파를 막론한 포퓰리즘 득세가 확실시된다. 반EU를 앞세운 포퓰리즘 세력의 확대는 EU 내 불확실성을 더욱 키울 것으로 우려된다. 국가별로도 프랑스, 이탈리아 등 각국에서 포퓰리즘 세력이 전례없는 영향력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사이버공격과 보안, 각종 규제에 따른 선진기술 발전의 정체, 새 정부가 출범한 멕시코, 러시아와 갈등을 빚고 있는 우크라이나, 선거를 앞둔 나이지리아 등도 2019년 10대 리스크 명단에 함께 올랐다.

유라시아그룹은 10대 리스크와 별개로 오는 3월 말로 예정된 영국의 EU탈퇴(Brexit·브렉시트)도 별도의 리스크로 언급했다. 보고서는 제2국민투표 가능성을 매우 낮게 바라보면서 브렉시트로 인해 매우 골치아픈(messy)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라시아그룹은 매년 초마다 그해 정치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스크들을 정리해 발표한다. 작년에는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 움직임이 양국간 긴장을 높이는 동시, 미중 무역전쟁도 격화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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