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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보험사 CEO, 오병관·정재욱 올핸 '낙제' 면할까

최종수정 2019.01.04 14:21 기사입력 2019.01.0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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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관 농협손보 사장
순이익 감소에도 유임 성공
올해 경영능력 평가 시험대

정재욱 KDB생명 사장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등 연간 이자비용 약 270억 부담

2년차 보험사 CEO, 오병관·정재욱 올핸 '낙제' 면할까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박지환 기자] 불황의 그늘이 드리운 보험업계에서 임기 2년차를 맞이한 중소형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연초부터 발걸음이 무겁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첫해 경영 성적표는 '낙제' 수준이다. 고령화·경기침체로 인한 업황 부진에 더해 새 회계기준 도입이나 신사업 준비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17년 12월 취임한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사장은 최근 유임에 성공해 올해 말까지 지휘봉을 잡게 됐다. 당초 업계에서는 수익 악화를 이유로 교체설이 돌았지만 농협금융지주 인사 초점이 조직 안정과 내실 다지기에 맞춰지면서 경영성과를 입증할 시간이 더 주어졌다.

오 사장은 취임 후 당기순이익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임이 결정 된 만큼 실적 개선이 큰 숙제로 남게 됐다. 농협손보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67억원 대비 83.23%나 감소했다.

실적이 눈에 띄게 나빠 진 것은 작년 여름 발생한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가축재해보험의 손해가 극심했던 탓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집계된 가축재해보험 보험금 지급에 따른 농협손보의 손실은 805억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오 사장의 작년 실적이 좋지 않았던 것은 자연재해로 인해 불가피한 부분이 많았던 만큼 올해가 진정한 경영능력을 평가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손보는 일반보험과 장기보험, 보장성보험에 대해 기존 판매 채널 뿐만 아니라 독립보험대리점(GA) 등의 채널 확대를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 2월 현직 교수 출신이라는 이례적인 경력을 갖고 CEO에 취임한 정재욱 KDB생명보험 사장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16년과 2017년 두 해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KDB생명은 지난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해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3분기 또 다시 217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상황이 나빠졌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KDB생명을 두고 "인수하지 말았어야 할 회사"라고 밝힐 정도로 사내외 여론도 악화됐다.

KDB생명은 오는 2022년 도입되는 새 회계제도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나섰던 자본조달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5월 신종자본증권 2억달러(약 2160억원) 발행에 이어 9월 22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발행, 2017년 말 108.5%에 그치던 지급여력비율(RBC)은 2018년 3분기말 222.2%로 113.7%포인트 올랐다.

문제는 금리다. 시장이자율 대비 높은 금리를 제시한 탓에 이자부담이 부메랑이 되고 있다. 실적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태에서 지난해 대규모로 발행한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의 이자비용으로만 연간 약 270억원의 부담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KDB생명은 작년 3분기 기준으로 적립해야 할 대손준비금 146억원 가운데 112억원만 확보한 상태다. 향후 이익잉여금 발생시 34억원도 추가 적립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이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자본조달에는 성공했지만 이에 따르는 이자비용은 회사의 순이익과 비교 했을 때 적지 않다"며 "어쨌든 영업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이 관건인데 대형사와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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