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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의 후예, '일자리 강소기업' 일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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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해 대모엔지니어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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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모엔지니어링이 인간 중심 경영을 하는 것은 '사장님이 미쳐서'가 아닙니다. 기업이 어떻게 돈을 버느냐와 더불어 어떻게 쓰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한 故 유일한 박사의 정신을 기본으로 회사를 경영해 왔기 때문입니다."
3일 경기도 시화공업단지 내 대모엔지니어링 사옥에서 만난 이원해 대표는 이같이 밝혔다. 대모엔지니어링은 중소기업계에서 대표적인 '일자리 강소기업'으로 꼽힌다. '나눔경영'을 실천하는 기업 대표를 조명한 TV 프로그램 '사장님이 美쳤어요'를 통해 잘 알려진 기업이다.

대모엔지니어링은 건설 중장비의 손이나 팔에 해당하는 '어태치먼트(부속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건물을 부수는 크러셔, 철근을 자르는 셰어, 바닥을 다지는 콤팩터, 암반을 뚫는 브레이커 등을 만든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던 어태치먼트를 국산화해 52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 현지법인을 뒀고 임직원 125명, 지난해 매출은 474억원에 이른다.

대모엔지니어링은 대기업 부럽지 않은 임금과 복지로 유명하다. 성과급을 포함한 신입직원 초임연봉은 4000만원 수준이다. 성과공유제를 2006년도에 이미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생산·품질관리 시스템 개선 위한 혁신활동 성과의 절반을 직원 상여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만 31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하는 등 일자리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이 대표는 "직원을 위한 복리후생이야 말로 남는 장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제품 개발 성과는 임직원의 풍부한 현장 경험과 자체 연구능력, 관련 연구기관과의 긴밀한 협업에서 나온다"며 "결국 인재가 경쟁력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도모하는 '상생경영 CEO'로도 알려져 있다. 대모엔지니어링은 협력사와 공유를 통해 성장했다. 생산과정 대부분을 협력업체에 위임하고 디자인, 설계, 품질관리에만 주력했다. 기술개발은 주변 대학과 연계를 통해 이뤄냈다. 대모엔지니어링은 스마트팩토리 도입과 클러스터 활동 등 혁신을 위한 다양한 활동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한 결과 회사는 총 18억원에 이르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그는 2016년12월 당시 중소기업청(현재 중소벤처기업부)이 뽑은 '미래를 이끌 존경받는 기업인 12명'에 선정됐다.

이 대표의 인간 중심 경영철학은 유한양행을 설립한 故 유일한 박사로부터 비롯됐다. 유일한 박사는 투명하고 정직한 기업경영의 표상으로 상징되는 인물이다.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다. 기업경영의 목표를 이윤추구에 두지않고 건전한 경영을 통한 사회헌신을 평생 신념으로 생각했다. 그는 자신을 '유일한의 후예'라고 말했다. 청소년기 고학생이었던 이 대표는 학비가 무료였던 유한공업고등학교에서 배움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유일한 박사가 세운 학교다. 이후 문래동 철공소에서 사업을 시작해 전세계 5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중소기업 CEO까지 올랐다. 이 대표는 유한공고 총동문회장과 유한동문장학재단이사장을 맡고 있다. 2014년에는 동문들과 힘을 합쳐 '유일한의 후예들'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경영자로서 내가 한 일은 유일한 박사의 발자취를 따라 온 것 뿐"이라며 "기업의 가치는 사회에 환원될 때 나온다는 신념 아래 회사를 경영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새해 첫 일정으로 대모엔지니어링을 방문한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올해 중소기업계는 최저임금 인상·근로시간 단축과 같은 문제에서 벗어나 스마트공장, 해외수출 등으로 혁신을 해야 한다"며 "대모엔지니어링처럼 혁신해야 인건비 부담에서 연착륙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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