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성장에도 선행지수 '뚝'…체감경기는 한겨울
車파업·유가상승·환율 하락 우려…선행지수는 석달째 떨어져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김민영 기자]생산, 소비 그리고 투자까지 경기상황을 의미하는 3대 지표가 지난달 일제히 반등했다. 특히 소비지표는 역대 최고치다. 하지만 체감경기를 보면 달라진다. 이달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하락으로 방향을 틀었다. 수출대기업은 자동차업체 파업과 유가상승, 환률 하락에 불안감을 더해가고 있다. 앞으로의 경기상황을 예고하는 선행지수도 석 달 째 하락세다.
28일 통계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생산, 투자, 소비는 한 달 만에 일제히 반등했다. 지난달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1.2% 증가했다. 전달 1.8% 감소했던 수치가 한 달 만에 증가로 전환한 것이다.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이 전월보다 각각 0.2%, 2.5% 늘었다. 광공업에서는 자동차, 기계장비가 힘을 실었다. 서비스는 스마트폰 출시, 대규모 할인행사가 상승폭을 높였다.
소비는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성장했다.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5.6% 증가해 2009년 2월(5.8%) 이후 8년9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이에 소매판매 지수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5년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설비투자도 10.1% 늘면서 증가폭이 올 3월(13.4%) 이후 가장 높았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반면 향후 경기상황을 예상할 수 있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내렸다. 지난 9월 이후 석 달 연속 하락세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경기선행지수의 3개월 연속 하락을 추세라고 단정짓기는 이르다"며 "불안감이 없진 않지만 긍정적 신호도 있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고 전했다.
기업체감 경기를 보면 선행지수 하락세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제조업 업황BSI는 81로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83) 두 달 연속 상승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이번달 하락으로 전환한 것이다. 특히 지난달 생산과 투자 상승세에 기여한 자동차가 이달 기업체감경기를 꺾는 데 기여했다. 대규모 완성차 업체의 파업으로 자동차부문이 6포인트 하락했다. 또 수출기업 BSI(87)는 전월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체들이 경영애로사항으로 환율하락을 언급한 비중(8.6%)은 한 달 전보다 1.4%포인트나 늘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내놓은 BSI도 1월 전망치 96.5를 기록, 20개월 연속 기준선 100 밑을 맴돌았다.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이 조사대상으로, 이들은 보호무역, 미국 금리인상 등 불안정한 대외여건의 지속, 법인세율과 최저임금 인상 등 불리한 대내환경을 배경으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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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심리지수(CSI)도 석 달 만에 하락 전환돼 소비 회복세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은이 전날 발표한 이달 CSI는 전월대비 1.4포인트 떨어진 110.9로 집계됐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으로 부채를 보유한 가구를 중심으로 현재와 미래의 생활형편, 경기판단이 어두워진 영향이 컸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11월 경제지표는 전월 장기휴가로 마이너스 폭이 컸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적 측면이 크다"며 "몇 개 기업을 제외하곤 기업경기가 좋다고는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심리지수도 이달 하락한 점까지 참고하면 거시적 지표는 좋은데 기업, 소비자가 체감하는 경기는 여전히 어둡다"고 덧붙였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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