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의 눈물]①1000일 넘긴 예멘 내전, 시리아보다 더 비참하다고 하는 이유는?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지난 19일로 1000일을 넘긴 예멘 내전이 계속 격화되면서 전쟁의 틈바구니에 낀 어린이들을 비롯해 민간인 피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예멘에서 지난 2015년 3월, 내전이 본격화 된 이후 현재까지 추정되는 민간인 사망자는 1만명을 넘어섰고, 700만명이 기아선상에 놓여있다. 내전 전에도 분단과 통일, 내전이 반복됐고, 국민소득 또한 중동에서 가장 낮은 국가다 보니 그나마 대다수 주민들이 해외로 피신한 시리아보다 훨씬 비참한 상황에 놓여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중동 연합군이 26일(현지시간), 예멘의 수도 사나의 한 시장을 공습, 어린이를 포함해 25명의 주민이 사망하고 3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보도됐다. 지난 19일로 1000일을 맞이한 예멘 내전은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와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의 대리전 양상까지 보이면서 끊임없는 폭격과 공습 속에 1만명 이상이 숨지고 5만여명이 부상당했다.
전쟁의 주요 원인이 된 것은 지난 2015년 2월, 예멘의 시아파 무장단체인 후티 반군이 쿠데타를 일으켜 예멘 정권을 전복시키면서부터 일어났다. 예멘은 독재자 살레 전 예맨 대통령의 30년 이상 장기집권 이후 2011년, '아랍의 봄' 물결을 타고 독재정권이 붕괴됐지만, 곧바로 시아파 후티 반군, 알카에다 등 무장단체들이 세력을 키우며 혼돈에 휩싸였다. 후티 반군이 예멘 정부를 전복시키자 당시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은 사우디에 도움을 요청했고, 사우디 정부가 시아파 후티 반군의 배후로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이 있다고 판단, 15만 대군의 중동연합군을 구성해 예멘 내전에 개입하면서 현재 아비규환이 시작됐다. 국제사회를 비롯해 외신들은 대체로 사우디가 주축이 된 중동연합군이 예멘 국경을 넘은 2015년 3월26일을 예멘 내전의 시점으로 보고 있으며, 지난 19일로 내전 1000일을 맞았다.
그나마 중동지역에서 국민소득이 높고, 상대적으로 유럽 지역과 가까운 시리아의 경우엔 많은 국민들이 국경을 넘어 유럽으로 피난이라도 갈 수 있었지만, 국민소득이 중동 지역에서도 최하위 수준인 예멘 주민들은 피난조차 여의치 않다. 2200여만명의 주민들이 포화 속에서 지내면서 콜레라가 창궐해 100만명 이상이 콜레라에 감염됐고, 사우디군이 반군을 고사시키려 주요 항구와 공항을 폐쇄하면서 생필품과 의약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700만명 이상이 기아상태에 놓여있다. 지난해 국제평화기금(FundforPeace)이 발표한 세계 취약국가지수에 의하면 예멘의 취약국가지수는 전 세계 4위로 역시 내전 중인 시리아(6위)보다도 순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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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초반만 해도 대병력을 앞세운 사우디 연합군이 쉽게 승리를 거둘듯 보였으나, 후티 반군의 끈질긴 게릴라 전략과 남한지역의 5배가 넘는 거대한 사막지형의 특성으로 전쟁이 좀체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장기전 국면으로 전환됐다. 사우디 연합군은 오히려 수세에 몰려 자국 국경일대로 밀려나기도 했었다.
후티 반군은 내전 1000일째가 된 19일, 사우디의 왕궁인 야마마궁을 향해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당시 야마마궁에는 살만 빈 압둘 아지즈 국왕이 회의 중이었다. 사우디가 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사우디의 여론은 극도로 악화됐고, 즉각 후티 반군의 거점인 예멘 사나에 보복 폭격을 시작했다. 이 사이에서 죄없는 예멘 주민들만 공습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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