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수수료율 적격비용 재산정…지방선거 앞두고 추가 인하 우려
2월부턴 법정 최고금리 인하…정부, 연체가산금리 인하 요구도

기준금리 인상에 리스크 관리에 촉각 곤두세워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2018년 신용카드산업은 그야말로 '비상상황'이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절차가 시작되고 2월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내려가면서 정부 규제가 카드산업을 더욱 옥죌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상에 리스크 관리도 시급하다. 카드사들은 이미 비상경영체계에 돌입,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가맹점수수료율 또 떨어질까 '우려' = 신용카드업계가 내년 경영상황을 가장 악화시키는 요소로 손꼽는 건 가맹점 수수료율 추가 인하다. 금융당국과 카드업계는 내년 중순부터 수수료율 적격비용 재산정 작업에 돌입한다. 비용을 감안해 2019년부터 적용될 수수료율을 결정하는 절차이지만 사실상 결론은 '인하'로 결정돼 있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항이었던 만큼 금융당국에서 인하 가능성을 수차례 내비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율은 적격비용 재산정을 거쳐 한차례 인하된 바 있다.

카드업계는 '정치 리스크'도 우려하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수수료율 인하가 재차 공약으로 등장할 수 있어서다. 지난 대선에 앞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가맹점 수수료는 카드사 수익의 40~50%를 차지하는 가장 큰 수익원이다. 이미 올해 카드사들은 수수료 수익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8월 가맹점 우대 수수료율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카드사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수익성 지표를 나타내는 총자산순이익률(ROA)을 보면 전업계 카드사 8곳 중 5곳이 올해 1분기 이후 감소세를 보였다. 롯데카드는 3분기 말 ROA가 0%를 기록했고, 업계 1위인 신한카드도 0.51%포인트 감소했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금융2실 평가전문위원은 "우대 수수료율 확대 효과가 결제부문의 채산성 저하를 일으키고 카드사의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비용 증가로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이자수익 급감 가능성 = 내년 2월 본격 시행되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도 카드사들에게는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소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계 카드사 8곳의 최고 연체이자율은 연 25.00%~27.9%로 최고금리 인하 수준인 24%를 웃돈다. 카드사들은 금리 체계를 조정, 이 구간을 적용받는 저신용자 대상 카드 발급 및 대출을 관리하게 된다. 카드사들은 금리 체계를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연체 가산금리 체계 변화도 카드사로서는 해결해야할 과제다. 현재 금융당국은 카드사 연체 가산금리 수준을 은행권 수준인 3~5% 가량으로 낮추라고 요구하고 있어 카드사들의 불만이 큰 상황이다. 또 체계 변화시 전산 시스템도 대대적으로 바꿔야해 관련 비용도 클 것으로 카드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금리상승기 시작되자…리스크 관리 '비상' = 내년 카드사들의 발목을 잡는 또 다른 이슈는 연체율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돌입하자 카드사들은 리스크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중은행에 비해 중저신용자와 다중채무자 비중이 높은 카드업계는 경기 불황이나 금리 인상기에 연체율 상승 속도가 빠른 편이다. 특히 최근 수년간 저금리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카드론 자산을 대폭 늘린 상태라 건전성 저하와 대손비용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조달비용도 오르게 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오르면 카드사의 조달원이 되는 회사채 등 금리가 빠르게 오른다. 이에 대비해 카드사들은 단기보다는 장기채 발행 비중을 늘리고 조달구조 다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향후 금리 상승이 지속되면 비용 확대는 피할 수 없다는 게 카드업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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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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