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평양의 해커들이 김정은 정권의 자금줄을 위해 가상화폐와 은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 초 전 세계를 뒤흔든 '워너크라이' 사이버공격의 배후로 지목된 북한이 이번엔 비트코인 해킹과 관련한 의심을 받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최근 한국의 국가정보원이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등에서 발생한 해킹사건에 북한이 관련됐다는 증거를 확보했다는 내용의 서울발 기사를 인용해 "한국 수사관들이 비트코인 거래와 관련한 북한의 개입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 조사는 아직 초기단계에 불과하지만, 서울을 기반으로 한 거래소 해킹에 북한이 개입했다는 증거가 뒤따르고 있는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WSJ는 "전문해커 7000명으로 추산되는 북한의 사이버부대는 지난 2년간 금융·은행 분야에, 최근 들어서는 가상화폐에 초점을 두고 움직이고 있다"며 "경제제재가 강화되면서 핵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특히 북한의 비트코인 해킹은 비교적 짧은 시간내 수익성을 올릴 수 있어 '매력적 시도'로 여겨질 수 있다고 WSJ는 평가했다. 올 초 개당 1000달러 수준이었던 비트코인의 가격은 최근 2만달러 가까이 육박한 상태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21일 오전을 기준으로 한 비트코인 가격지수는 1만6500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트로이 스탠가론 미국 한미경제연구소(KEI) 선임연구위원은 "그들(북한)이 제재로 인해 잃은 돈을 되찾을 방법을 실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보안업체 프루프포인트의 라이언 칼렘버 수석부사장은 "가상화폐 시스템 대부분이 매우 취약하다"며 "너무 빠르게 움직이고 수익성은 높기 때문에 북한과 같은 사이버범죄자가 찾게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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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사는 미국과 영국 정부가 전일 워너크라이의 배후로 북한을 공식 지목한 직후 게재돼 더욱 눈길을 끈다. 워너크라이는 시스템을 잠그거나 데이터를 암호화한 후 이를 인질로 비트코인 등 금전을 요구한 랜섬웨어다. 최근 비트코인 급등세와 맞물려 북한이 비트코인 시세를 통한 이익을 얻기 위해 공격을 감행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잇따랐었다.


미 보수 주간지인 위클리스탠다드는 "북한이 새로운 경제제재에 대응해 가상화폐의 잠재력에 다가갔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CNN방송도 "북한은 최근 몇달 동안 비트코인을 채굴해왔다. 김정은이 비트코인 급등으로 인한 뜻밖의 횡재에 기뻐하고 있을 것"이라며 "더 많은 해킹 공격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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