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연일 쏟아져 나오는 부동산 대책에도 서울 강남 집값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강남 황금라인 '대도역'(대치ㆍ도곡ㆍ역삼동)이 주목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7개월 동안 6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쏟아져 나왔지만 대치ㆍ도곡ㆍ역삼동 일대 집값은 연일 최고가를 갈아 치우고 있다. 다주택자를 겨냥한 부동산 대책으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데다 강남 8학군 선호 현상과 앞으로 예정된 개발 호재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규제 안통한 강남… 황금라인 '대·도·역' 연일 최고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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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ㆍ도곡ㆍ역삼동 일대의 집값이 연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올라온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의 전용 94㎡가 지난달 23일 역대 최고가인 22억7000만원에 실거래 신고됐다. 동일 면적대의 로열층 기준으로 지난 7월 19억원에 거래된 것에 비하면 4개월 만에 3억7000만원(19.5%)이 오른 셈이다. 대치동의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94㎡의 경우 이제는 아예 23억원선부터 시작한다"면서 "20억원선을 돌파했을 때만 해도 너무 오른 것 아닌가 하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여전히 상승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근 도곡동 역시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한파에도 부동산시장만큼은 열기가 뜨껍다. 도곡동 래미안도곡카운티 전용 84㎡의 경우 지난달 17일 14억9000만원에 실거래 신고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가구 수가 397가구로 소규모라 거래 가능한 매물 자체가 없다"며 "거기다 이쪽은 거의 다 학군을 보고 들어오는 동네라 한번 이사 오면 10년가량 거주하다 보니 매물이 나오면 일단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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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황금라인의 마지막 축인 역삼동도 마찬가지다. 역삼푸르지오 전용 59㎡의 경우 지난달 18일 11억2000만원에 실거래 신고됐다.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10억원을 넘지 못하다가 9월 10억원을 돌파하더니 11월 들어 11억원선을 넘어선 것이다. 동일 면적의 로열층 기준으로 지난 7월 8억9500만원에 실거래 신고된 점을 감안하면 불과 4개월 사이 2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수요자들이 집값이 너무 올라 꼭지에 매수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있어 선뜻 매수에 나서지 못한 수요자들이 많았다"면서 "그러던 게 불과 몇개월 사이 수억씩 오르자 매수 타이밍을 잡지 못해 후회하는 분들이 많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처럼 '대도역' 라인이 강남 '황금라인'으로 떠오르는 데는 예정된 개발 호재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퍼져 있기 때문이다. 국제교류복합지구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이 예정돼 있다. 또 자사고ㆍ특목고 폐지 움직임에 따른 강남 8학군 선호현상으로 학군 수요도 한몫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우선 대치동 일대 재건축 예정 단지들이 탄력을 받기 시작하면서 대치동을 중심으로 한 일대 지역의 분위기가 동반 상승세로 접어들었다"며 "특히 강남에서도 대치동과 도곡동의 경우 전통 부촌으로 꼽혔으나 개포동이 재건축으로 앞서 나가면서 그동안 저평가돼 왔던 것이 재조명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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