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풀리지 않는 의혹
바이러스 감염에 무게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전담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김민영 기자]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사건을 18일부터 직속 전문수사부서인 광역수사대가 전담해 처리하기로 했다.
광역수사대는 사건이 2개 경찰서 이상의 권역에서 발생하거나 전문 분야 수사역량이 필요한 사안, 사회적 이목이 쏠리는 사안을 주로 수사하는 부서다.
이번 신생아 집단 사망과 관련해 경찰 수사는 크게 두 개 방향으로 나눠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사망사고의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4명 모두 같은 원인에 의해 숨졌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특정 오염된 의약품이 염증반응을 일으켰을 공산이 가장 크다는 시각이다.
또 경찰은 최근 신생아실에서 장염을 일으키는 로타 바이러스(바이러스성 장염) 환자가 나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병원 측은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지만 로타 바이러스에 감염된 아기가 신생아 중환자실 내에 있는 격리실에 수용됐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병원 측에 따르면 로타 바이러스에 감염된 신생아는 지난 15일 퇴원했다.
병원이 적절히 대처했느냐의 여부도 수사 대상이다. 업무상 과실과 의료법 위반여부 등에 대해 형사책임을 규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생아 사망 이후 신고 당사자가 병원 측이 아닌 사망 신생아의 가족이라는 점, 사고 당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의사와 간호사 숫자나 대처가 규정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부분도 이뤄진다.
경찰은 신생아 집단 사망 이후 병원 측이 병원 측이 아닌 사망한 신생아 부모가 신고한 경위에 대해서도 파악하고 있다. 병원에서 환자가 사망하면 병원 측이 관할 보건소 등에 신고하도록 돼 있다.
경찰과 보건 당국은 병원 측의 근무 규정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병원 측은 사고 당일 당직 의사 2명과 간호사 5명, 간호조무사 1명 등 총 8명이 근무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당일 의사 1명과 간호사 4명 등 5명만이 근무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8명이 근무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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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9시32분부터 10시53분 사이 이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이 순차적으로 사망했다. 신생아들은 생후 9일~6주인 남자 아기 2명과 여자 아기 2명이다. 아기들은 연이어 혈중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면서 심정지 증세를 보였다.
병원 측은 "숨진 아기들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으나 결국 숨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례적 집단 사망"이라고만 할 만한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밝히지 못하고 있다. 신생아의 한 유족은 "사망 전 일부 신생아의 배가 가스에 찬 듯 볼록했고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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