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 원유 생산 늘면서 가격 저렴해진 영향
"무역불균형 문제 계기 됐지만 실익으로 이어져"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불균형 문제를 제기하며 올해 본격적으로 도입한 미국산 원유가 국내 정유사의 실익으로 이어지고 있다. 셰일 원유 생산이 늘면서 두바이유·브렌트유 대비 가격이 저렴해진 영향이다.
이 때문에 국내 정유사들은 올 한해 미국산 원유 수입을 많이 늘렸다. 석유 정보 전문 사이트 '페트로넷'에 따르면 올해 1월에서 10월까지 국내 정유사들의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736만4000배럴을 기록했다. 작년 한 해 동안 미국 원유 수입량(244만5000배럴)의 3배를 넘겼다. SK이노베이션ㆍGS칼텍스ㆍ현대오일뱅크는 내년에 미국산 원유 수입을 더 늘리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국내 정유업계 관계자는 "경제성 면에서 이미 미국산 원유가 뛰어나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운임비를 포함해도 가격이 두바이유보다 낮다면 내년에도 미국산 도입을 더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정유사들의 원유 수입국 비중도 달라지고 있다. 아시아산 원유 수입 비중도 8%에서 10%로, 유럽산은 2%에서 4%로, 아프리카산 역시 2%에서 5% 까지 올랐다. 아시아산 도입 비중은 카자흐스탄 때문에 늘어났다. 반대로 중동산 원유수입은 줄어들고 있다. 지난 10월 전체 원유 수입량(9284만3000배럴) 중 중동산 비중은 75%였다. 중동산이 70%대로 하락한 것은 10년 만에(2007년 2월 73.1%) 처음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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