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發 정기인사 세대교체 CJ서 종료
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 연말인사 인사폭 최소
롯데, 올해초 대규모 조직개편 및 정기인사
이달 22일 신동빈 회장 등 1심 선고…조직안정에 방점 찍을듯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삼성을 시작으로 주요 대기업들이 올해 연말 인사를 통해 큰 폭의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과 대조적으로 유통기업들은 조직 안정에 방점을 찍은 정기 임원인사를 냈다. 롯데그룹의 경우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의 1심 판결이 이달 22일 잡혀있는 만큼 그 결과에 따라 인사폭이 달라질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기업 가운데 CJ그룹만 올해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 젊은 최고경영진(CEO)을 전면에 내세웠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 신임대표이사에 신현재 사장(56), CJ주식회사 공동대표이사에 김홍기 총괄부사장(52)을 각각 승진 임명하는 등 주요 계열사 CEO를 1960년대생으로 채웠다.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56)와 손관수 CJ대한통운 공동대표이사(57), 허민회 CJ오쇼핑 대표이사(55)를 부사장에서 총괄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2020그레이트CJ’를 달성하기 위해 젊은 CEO들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평가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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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난달 30일 인사를 단행한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이갑수 대표와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 등 주력 부문 CEO들을 유임했다. 신세계건설 레저부문 대표이사에 이마트 경영지원본부장 양춘만 부사장(54),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에 이용호 조선호텔 지원총괄 부사장보(54)를 발탁하며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유일하게 젊은피를 수혈했다. 다만 전반적으로 이번 인사에서 교체 폭은 크지 않았다.


삼성, CJ 등 주요 기업에서 50대 리더로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는 만큼 신세계 인사에서도 교체 폭에 관심이 쏠렸지만 예상보다 변화가 크지 않았다. 관심을 모았던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와 장재영 신세계 대표이사는 연임에 성공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5일 정기 임원인사 대표급 인사는 제외됐다. 상무갑 3명을 포함해 승진 20명, 전보 25명 등 총 45명에 그쳤다. 이번 정기 임원 인사는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전문성과 추진력을 겸비한 인재를 중심으로 발탁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이동호 그룹 기획조정본부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 강찬석 현대홈쇼핑 대표와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대표, 김형종 한섬 대표 등 대규모 승진이 이뤄진 만큼 올해는 인사폭이 적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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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도 인사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지난해 검찰수사로 인해 늦어진 올해 정기인사의 경우 지난 2월에야 이뤄진데다 당시 4개 BU체계로 조직을 개편하면서 큰 폭의 이동을 겪은 탓이다. BU체제와 함께 지난 10월 롯데지주 출범까지 단기간이 이뤄진 만큼 성과를 조금더 지켜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신 회장이 2일 롯데월드타워에서 임직원들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

신 회장이 2일 롯데월드타워에서 임직원들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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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달 22일 1심 선고결과가 인사에 영향을 줄수 있다. 검찰은 신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상 배임 등의 혐의로 징역 10년, 벌금 1000억원을 구형했다. 당초 업계가 예상했던 수준을 뛰어넘은 구형량이다. 신 회장 뿐 아니라 사실상 '2인자'로 불리는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사장)과 소진세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사장)도 징역 5년을 구형받았다. 황 사장은 신 회장과 함께 지난달 출범한 롯데지주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이와 별도로 허수영 화학BU장(사장)은 허위 회계자료를 근거로 정부로부터 수백억원대의 세금을 돌려받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부진 계열사의 경우 인사를 통한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지만, 일부 경영진이 실형을 선고 받을 경우 예정대로 인사를 단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전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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