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황연주(31·현대건설)가 프로배구 최초로 개인통산 5000득점을 달성했다.


황연주는 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홈경기에서 10점을 올렸다. 경기 전까지 4990점을 기록했고, 이날 추가득점으로 5000점을 꽉 채웠다. 프로배구가 출범한 2005년 흥국생명에서 프로에 데뷔해 열네 시즌 만이다. 남자부와 여자부를 통틀어 5000득점은 황연주가 처음이다.

그는 "주위에서 2주 전부터 5000득점 얘기를 해서 부담이 컸다. 최대한 빨리 기록을 달성하고 싶었다. 다음 경기까지 미뤄지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블로킹이든 공격득점이든 빗맞더라도 어떻게든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점의 소중함을 다시 깨달은 경기였다"고 했다.


그는 "5000득점이라는 타이틀에 크게 감흥이 없었는데 인터뷰를 하다가 문득 '내가 기록을 달성한 날짜와 경기 수 등이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부터 감회가 남다르고 책임감도 생기면서 눈물이 나려고 했다. 열심히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5000득점은 매 시즌 전 경기 출장이라는 꾸준함이 더해져야 가능한 기록이다. 황연주가 쟁쟁한 선배들 틈에서도 제 자리를 지키면서 대기록을 세웠다는 점에서 훨씬 의미 있는 결과"라고 했다.


황연주는 "프로에 처음 입단할 때는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5년 계약을 하면서 그 기간만 버티자는 마음으로 출발했는데 이 자리까지 왔다. 5000득점은 내게 개근상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즌을 거듭할수록 실력 있는 외국인 선수들이 경쟁자로 입단하고, 신장도 커졌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줄었다. 그 과도기를 지나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수비 등 다른 부분에서 팀에 기여해야 한다고 마음먹었다. 덕분에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5000득점을 달성하기까지 도움을 준 세터들을 비롯해 팀 동료들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혼자만 잘해서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황연주의 5000득점 돌파를 기념하면서 상금 400만원을 수여할 예정이다. 황연주는 이 돈을 팀 동료들의 선물을 사거나 회식비로 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V리그에서 공격득점 4000점과 후위공격 1000점, 서브득점 400점 등 주요 부문의 고지를 가장 먼저 돌파한 '기록의 여왕'이지만 황연주에게는 여전히 팀 승리가 우선이다. 이날 기업은행에 2-3으로 역전패한 결과를 곱씹으며 "기분이 좋으면서도 마음이 불편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팀이 이기는데 기여하면서 지금처럼 꾸준히 한다면 6000득점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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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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