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금리인상 된다"…먼저 움직인 채권시장(종합)
일주일 앞 다가온 금통위…5개월째 인상 신호, 이번엔?
시장은 이미 기정사실화…10월 채권 거래 전년比 68%↓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조은임 기자]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지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은이 금리인상 신호를 준지 5개월째인데다 지난달에는 인상 소수의견까지 나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연저점을 연일 경신하고 있는 환율이 또 다른 변수로 떠올라 금통위가 신중한 태도를 보일 수도 있다.
시장은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채권시장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저금리에 자금이 쏠렸던 시장에 거래가 급감했고 심지어 이달 회사채 발행은 한 곳에 그친다.
2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다수의 해외 투자은행(IB)들은 한은이 오는 30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걸로 예상했다. 해외 IB 9곳 중 6곳은 올해 4분기 한국 기준금리가 현재(연 1.25%)보다 0.25%포인트 높은 1.5%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즈, 씨티, 골드만삭스, HSBC, JP모건, 스탠다드차타드(SC) 등이 연내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내년 1분기, UBS는 내년 2분기를 인상 시점으로 봤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연내 금리인상은 어렵다고 했던 이들 IB들이 이처럼 전망을 바꾼 것은 지난달 금통위의 영향이 크다. 지난달 19일 열린 금통위에서는 한은 추천 위원인 이일형 금통위원이 인상 소수의견을 냈다. 한은 금통위에서 인상 소수의견이 나온 건 2011년 9월 이래 약 6년 만이었다. 이어 한은은 올해 3분기 성장률을 1.4%로 발표하면서 연 3% 성장에 청신호를 켰다. 이에 시장은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기 시작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하고 지표 개선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만큼 지금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한 분위기"라며 "한은 추천 위원이 소수의견을 냈는데도 계속 금리가 동결된다면 통화당국이 보내는 신호에 대한 신뢰성 논란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상 우려에 국내 채권시장은 침체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된 채권 거래대금은 약 107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다. 지난달 거래대금은 2014년 5월 이후 3년5개월 만에 최저치다. 채권 거래대금은 지난 6월에 240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빠졌으며 7월에는 273조8000억원으로 47% 감소하는 등 6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채권형펀드나 회사채 등 다른 채권 관련 상품들도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채권형 펀드의 경우 하반기 들어 지난 7월(94조4330억원) 이후 10월까지 4개월 연속 순자산이 감소하는 중이다. 공모 회사채 시장은 조기 폐장 분위기다. 이달 예정된 일반 회사채(SB) 발행 물량은 미래에셋자산운용 한 곳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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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시장이 금리인상을 전제로 움직이고 있지만 원화 초강세라는 돌출변수가 등장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원화절상을 부추길 수 있는 요소로 수출 업체에 미칠 타격을 고려하면 또 하나의 변수로 인식될 수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원화 강세는 북핵 리스크가 잠시 잠잠해졌고 경기 펀더멘탈 등이 양호하기 때문으로 금리인상 요소 하나만으로 야기된 건 아니다"라면서도 "금리인상 자체가 원화 강세를 유발하는 요인인 것은 맞다"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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