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2인자 숙청·경제행보…'내부결속' 강화하며 도발 가능성
쑹타오 中특사 20일 귀국 김정은 만남 여부 밝혀지지 않아
김정은 평남 자동차 공장 찾으며 잇단 경제 행보
정보위, 국정원 인용 "엔진 실험도 실시한 것으로 보여"
'시진핑 특사'로 북한을 방문한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맨 오른쪽)이 20일 오후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오른쪽 두 번째)의 마중을 받으며 중국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 귀빈 통로를 통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특사로 방북한 쑹타오 대외연락부장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면담하지 않고 20일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20일(현지시간)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면서 북한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먼저 북한은 국제 사회 제재에 불만을 표시하고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주재 하에 당 지도부가 불순한 태도를 문제 삼아 군 총정치국에 대한 검열을 진행 중"이라며 "인민군 총정치국장인 황병서와 제1부국장 김원홍을 비롯한 총정치국 소속 장교들이 처벌받았다는 첩보가 입수돼 주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황병서는 북한군 1인자이자 서열 2~3위를 다투는 인물로, 김 위원장이 처벌했다면 자신 외 2인자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금성트랙터공장 시찰 보도 이후 6일 만에 경제행보를 보였다. 앞서 김 위원장은 도발을 멈춘 지난 9월부터 황해남도 과수원, 인민군 제810부대 산하 1116호 농장, 류원신발공장, 평양화장품 공장 등을 시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김 위원장이 20일 평안남도 덕천에 있는 자동차 공장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시찰현장에서 김 위원장은 "자동차의 발동(엔진) 소리가 고르롭고(일정하고) 변속도 잘되며 기관상태가 대단히 훌륭하다"며 자력갱생을 강조했다. 또 국제사회의 제재를 의식한 듯 "적대세력들이 우리의 앞길을 가로 막아보려고 발악할수록 조선 노동계급의 불굴의 정신력은 더욱더 강해지고 있으며 세상을 놀래우는 위대한 기적을 낳고 있다는 것을 새로 만든 5t급 화물자동차들이 실증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매체의 보도 행태로 미뤄 김정은의 자동차공장 방문은 전날인 20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김정은이 경제현장 시찰을 핑계로 쑹 부장과의 면담을 사실상 외면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7,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보고를 위해 방북한 특사들이 당시 북한의 최고 지도자를 접견한 것과 온도차가 느껴지는 행보다. 여기엔 쑹 부장의 직급이 이전 특사보다 낮은 데 대한 북한의 불만 표시라는 해석도 나온다.
결과적으론 북한이 중국이 제안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화 국면 재개를 거부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쑹 부장은 표면적으로 제19차 당대화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방문했으나 시 주석의 친서를 전달할 목적도 있었다. 김 위원장과 쑹 부장의 면담이 불발됐다면 북한이 중국 측이 전한 메시지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와 중국과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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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 가능성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이완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전날 국가정보원의 보고 내용을 인용하면서 "(북한의)연내 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시하고 있다. 미사일 연구 시설에서 차량 활동이 활발한 가운데 엔진 실험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미연합훈련이 마무리되면서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전략폭격기 등이 한반도를 빠져나가고 있어 이 시기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이 20일 미 워싱턴DC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을 9년 만에 다시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겠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또 미국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결정에 대해 북한이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3월 미국에서 테러지원국 재지정 움직임을 보이자 "존엄 높은 우리 공화국을 마구 걸고 드는 대가가 얼마나 가혹한가를 통절하게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의 명분을 미국의 적대시 정책에서 찾고 있어 테러지원국 재지정에 대한 발발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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