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콜로코프 장관·주코프 올림픽위원장 WADA 서울 이사회 참석
"국제기구 협력 원해"…"반도핑 실패 인정·맥라렌보고서 100% 수용 불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대규모 도핑 스캔들에 휘말린 러시아 체육계 인사들이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반도핑기구(WADA) 이사회에 참석해 러시아가 변화했다고 주장했다.

파벨 콜로코프 러시아 스포츠부 장관과 알렉산드르 주코프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이사회 발언을 통해 러시아 정부가 지난 2년간 도핑 방지를 위해 강력한 개혁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콜로코프 장관은 "러시아 정부가 도핑과의 전쟁을 위한 강도를 높였다. 정부 주도 하에 반도핑 체계 개선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 시행령이 통과됐고 모스크바 국립대를 기반으로 새로운 반도핑 연구소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콜로코프 장관은 "러시아 반도핑기구(RUSADA)의 자격을 다시 승인하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들이 나오는데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러시아는 반도핑 체계를 개선하는 과정에 있어 국제 기구, 전문가와 협력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이는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WADA는 2015년 11월 러시아 육상계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금지약물 복용 실태를 고발한 독립위원회 보고서를 토대로 RUSADA의 자격을 정지했다. 이에 따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해 러시아의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출전 여부를 종목별 국제경기단체에 맡겼고 IAAF와 국제역도연맹(IWF)의 불허로 러시아 선수들은 육상, 역도 종목에 출전하지 못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 이사회 참석자들이 회의 자료를 보고 있다. [이미지 출처= 연합뉴스]

세계반도핑기구(WADA) 이사회 참석자들이 회의 자료를 보고 있다. [이미지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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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코프 위원장은 "RUSADA가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WADA가 추천한 국제 전문가와 함께 지난 2년간 개혁 작업을 진행했다. 또 러시아 선수들은 해외 반도핑 기구에서 약물 검사를 받았다. 지금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은 약물로부터 깨끗한 선수들이다. 대회 출전과 관련해 의심의 여지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러시아가 2011∼2015년 30개 종목에서 선수 1000명의 도핑을 조작한 사실을 폭로한 캐나다 법학자 리처드 맥라렌의 보고서가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주코프 위원장은 "맥라렌 보고서는 RUSADA를 개혁하게 된 주요 배경이 됐다. 러시아의 반도핑 시스템이 실패했다는 것을 받아들인다. 실패를 했기 때문에 조직적인 도핑이 이뤄졌다. 하지만 맥라렌 보고서를 100% 수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국가 주도의 도핑이 이뤄졌다는 주장은 수용할 수 없다. 러시아 선수 1000명의 기록이 모두 약물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도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콜로코프 장관은 "러시아의 반도핑 기구 예산이 세 배로 증가했다. 러시아 스포츠부는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정책을 준수하며 도핑 관련 교육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도핑 관련 조사가 러시아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도핑 관계자들은 모두 직위해제되고 조사 결과가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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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코프 위원장도 "지난 2년동안 아주 많은 진전을 이뤄냈다. 러시아의 반도핑 시스템을 새로 만들었다. 도핑에 대한 러시아 내의 문화를 바꾸기 위해 관련 법안을 제정했으며 법안은 절대 도핑을 용납하지 말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러시아에서 도핑은 형법상 범죄"라고 했다.


콜로코프 장관은 "러시아 도핑 스캔들이 스포츠와 관계 없이 정치화되는 측면이 있다. 협력을 위한 모든 문을 열어놓았다. 반도핑 싸움을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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