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코스피와 코스닥 우량주를 섞은 새 지수가 다음달 나온다. 코스닥 종목을 30~40%가량 포함해 200개가량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기존 코스피200 지수와 별개로 코스닥의 비중을 크게 높인 지수를 통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투자를 확대하려는 취지다.


13일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옮겨가려는 움직임을 보일 때부터 새 지수 개발을 검토해 왔으며 다음달 중에는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투자자들이 대표 지수인 코스피200 위주로 투자를 하다보니 코스닥이 외면받는 측면이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코스닥 종목들을 30~40%가량 반영한 지수를 만들려고 하는데, 그러려면 전체적으로 200개 정도는 담아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정부는 핵심 정책 과제인 혁신 성장 추진 전략의 첫 번째 대책으로 혁신 창업 활성화를 추진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을 균형있게 반영한 신규 벤치마크 지수를 개발하겠다고 지난 2일 밝힌 바 있다.

거래소는 이보다 앞서 우량 기업들의 ‘탈코스닥’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새 지수 개발을 추진해 왔다. KRX100이나 KTOP30 등 기존 통합지수가 있긴 하지만 코스닥 비중이 극히 낮다. 당초에는 코스피200에 코스닥 종목들을 반영하는 방식도 검토했으나 지수 대표성 문제 등 때문에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은 이미 주주총회를 통해 코스피 이전 상장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새 지수를 내놓는다고 해도 기관투자자들이 얼마나 이용할 지는 미지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관이 코스피에 투자해서 손실을 보면 괜찮아도 코스닥에 투자했다가 실패하면 강한 추궁을 당하는게 현실”이라며 “코스피200이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코스닥을 대폭 반영한 새 지수가 나온다고 해서 투자 행태가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새 지수에 포함되지 못하는 다수의 코스닥 기업들이 더 쪼그라드는 양극화 현상도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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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적으로 보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코스닥 기업들이 더 늘어나야 하지만 정부는 코스닥 상장 문턱을 낮추는 쪽에 방점을 찍고 있다. 거래소는 적자 기업도 상장할 수 있는 ‘테슬라 요건’을 도입하는 등 지속적으로 문턱을 낮춰 왔지만, 정부 방침에 맞춰 추가로 완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우량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되 상장한 이후 몇 년이 지나도록 지지부진한 기업들은 배제해서 코스닥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것이 궁극적 대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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