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롬비아] 투톱과 반대발 윙어, 손흥민을 제대로 살렸다
[수원=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토트넘)이 국가대표팀 간 경기에서 두 골 이상을 넣은 기억은 2015년 11월17일이 마지막이었다. 라오스와 한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경기에서 두 골을 넣었다. 그래도 상대 라오스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약체였고 두 골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려웠다.
그리고 2년 간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골맛이 부족했다. 지난해 10월6일 카타르와의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 골, 지난달 10일 모로코와의 친선경기에서 한 골을 넣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할 때 골이 터지지 않았다. 모로코를 상대로 넣은 골은 페널티킥으로 넣었다.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손흥민은 달라졌다. 콜롬비아를 상대로 두 골. 2년 만에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두 골을 넣었고 자신의 예순 번째 국가대표팀 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투톱 전술과 반대발 윙어가 그를 살렸다. 투톱은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핫스퍼를 보고 힌트를 얻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해리 케인과 투톱으로 경기를 나가 좋은 활약을 했다. 네 경기에 나가 두 골과 도움 두 개를 했다. 공격에서 확실한 한 방을 찾지 못한 한국은 손흥민을 투톱으로 활용해볼 만했다.
다만 문제는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느냐였다. 토트넘은 케인 등 좋은 공격자원들이 어우러지면서 손흥민의 움직임이 좋았다. 현실적으로 대표팀에서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경기에서 손흥민은 이런 우려들을 지웠다. 파트너들이 많이 뛰면서 공간을 만들었다. 전반전만 나간 이근호의 근성이 눈길을 끌었다. 이근호는 중앙과 오른쪽을 자주 오가면서 콜롬비아 수비벽을 흔들었다. 간간히 올린 날카로운 오른발 크로스는 정확히 배달돼 콜롬비아를 위협했다.
전반 11분 결국 손흥민의 발끝에서 골이 터졌다. 시작점은 역시 이근호였다. 이근호가 오른발로 잡지 않고 바로 올린 크로스가 권창훈의 몸을 맞고 벌칙지역 안으로 흘렀고 손흥민이 잡아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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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득점 후 움직임까지 살아났다. 여기에서 반대발 윙어의 효과가 드러났다. 이날 대표팀은 왼쪽에 이재성, 오른쪽에 권창훈이 섰다. 이재성은 오른발, 권창훈은 왼발잡이. 각각 자기 주발과 반대쪽 날개로 자리했다. 자신의 주발로 패스 또는 슈팅하기 좋은 포지션. 손흥민은 측면으로 빠지면 이들과 호흡을 잘했다. 공을 원터치로 주고 받으면서 팀의 역습에 속도를 더했다.
한국은 손흥민을 살리면서 남미의 강호를 2-1로 잡았다. 손흥민 활용법을 고민하던 대표팀은 이날 투톱 전술로 희망을 봤다. 앞으로도 투톱 전술이 좋은 효과를 계속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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