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4구 경매, 8·2 한파에도 나홀로 후끈
지난달 낙찰률 올들어 최고 수준
낙찰가율도 100% 회복
대출한도 축소됐지만 재건축·재개발 열기에 투자수요 유입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8ㆍ2 부동산 대책 후 주춤했던 서울 강남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 아파트 경매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달 낙찰률(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이 올 들어 최고 수준으로 뛰었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도 100%를 회복했다.
10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4구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낙찰가율은 100.5%를 기록했다. 전달(99.6%)보다는 0.9%포인트, 8월(88.7%)보다는 11.8% 포인트 높아졌다.
물건당 몇 명이 몰렸는지 보여주는 평균 응찰자 수도 마찬가지다. 평균 응찰자 수는 지난 7월 12.9명에서 8ㆍ2 대책 발표 직후(8월) 6.1명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9월 6.8명에 이어 10월엔 8.8명으로 증가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8ㆍ2 대책으로 대출 한도가 줄어들면서 강남4구 아파트 경매 수요도 위축됐었다"며 "하지만 재건축ㆍ재개발 열기에 힘입어 강남4구 경매시장에 다시 투자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재건축 단지에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강남4구의 아파트 매매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매매가격 지수는 전달 대비 0.26% 오른 반면 강남4구(동남권)는 0.53% 뛰었다. 서울 권역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올 9월과 10월 두 달간 강남4구에서 낙찰된 아파트 21건 중 17건의 낙찰가율이 100%를 넘었다. 송파구 거여동의 현대3차 전용면적 84.9㎡ 규모 아파트는 감정가(4억원)의 128%에 달하는 5억1400만원에 낙찰됐다. 전용 83.6㎡ 규모의 가락동 미륭아파트에는 응찰자 17명이 몰려 감정가의 118%에 새 주인을 찾았다. 또 강동구 암사동의 선사현대 전용 82.9㎡ 아파트는 28명이 몰려 감정가(6억1100만원)보다 1990만원 비싼 6억3090만원에 낙찰됐다.
100%를 넘지 못한 4건의 물건은 전용 244.7ㆍ222.1㎡ 규모로 선호도가 낮은 대형 평형이거나 '대항력이 있는 선순위 임차인'이 있는 경우 등이었다. 선순위 임차인이 있는 아파트를 낙찰받은 경우 계약기간을 보장해 주고 계약 만료 시 보증금을 낙찰자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응찰을 꺼리는 물건 중 하나다.
반면 서울의 전체적인 아파트 경매 열기는 8ㆍ2 대책 이후 위축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평균 응찰자 수가 지난 7월 12.6명에서 10월 6.6명으로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낙찰률도 같은 기간 61.3%에서 57.3%로 4.0%포인트 낮아졌다. 재건축 호재에 강남4구는 경매시장에도 투자자가 몰리고 있지만 서울 전체적으론 여전히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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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강남4구를 포함한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찰 증가에 따라 재경매 물건이 늘어나고 금리 인상에 따른 연체율이 증가하면 경매로 내몰리는 아파트가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선임연구원은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랐는데 이에 따른 연체율 증가는 2~3개월 후 나타날 것"이라며 "결국 은행은 담보(아파트)를 경매에 내놓게 되는데 경매 개시 결정 후 실제 경매에 나오는 기간이 6개월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하반기부턴 본격적인 하락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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