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그룹 CEO. [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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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 경제가 미국을 추월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다."


미국의 거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그룹의 최고경영자(CEO) 로이드 블랭크페인 회장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블랭크페인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중국 방문을 수행한 경제사절단의 핵심 인사라는 점에서 그의 발언은 더욱 관심을 끈다.

블랭크페인 회장의 요지는 이렇다. 달러화로 환산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미국을 당장 추월할 규모는 아니지만 각 나라의 물가 수준을 감안한 구매력으로 따진다면 중국의 경제력이 미국을 압도한다는 것이다. 그는 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CNBC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블랭크페인 회장은 "전 세계에는 두 개의 큰 경제권이 있을 뿐"이라며 "중국 GDP는 지난해 11조4000억달러로, 18조5000억달러인 미국을 추월할 수준은 아니지만 구매력 기준으로는 이미 미국을 앞섰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14억명에 가까운 인구를 고려한다면 중국이 미국과의 경쟁에서 유리하다는 사실은 그리 놀라운 게 아니다"며 "중국 인구가 미국보다 4배 많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경제가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은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그러나 추월 '시점'에 대한 전망은 점차 앞당겨지는 추세다.


전날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현재의 6%대 경제성장률을 당분간 유지할 경우 11년 후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경제대국으로 등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매년 6%대의 GDP 증가율을 유지하는 반면 미국은 2%대 성장세에 그칠 경우 2028년께면 양국 GDP 규모가 역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현재 11조달러대와 18조달러대를 기록한 두 나라의 GDP 격차가 11년 후에는 23조달러 선에서 만나 교차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이 2015년 수준의 성장률인 6.9%를 유지하고 미국이 지난해 성장률인 1.6% 정도 성장세에 머문다고 가정할 경우 경제 규모 역전 시기는 2026년으로 앞당겨질 것으로 관측됐다. 또 중국이 6.5% 안팎을 유지하고 미국이 3.0%의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다면 양국 GDP 규모는 2032년에 역전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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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 총량이 미국을 추월하는 데 평균 17년이 걸릴 것으로 추산했다. 2034년께 중국 경제가 미국을 제친다는 의미다. 이는 중국 사회과학원 공업경제연구소가 발행하는 영문 잡지 차이나 이코노미스트가 경제 전문가 1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중국 경제 규모가 미국을 매섭게 추격하고 있지만 1인당 GDP는 지난해 1만4275달러로 미국(5만3417달러)과 비교하기엔 턱없이 적다. 심지어 중국의 도시 거주민 비율은 지난해 56.9%로 1940년대 미국의 수준이었다. 블룸버그통신은 "20세기가 미국의 것이었다면 21세기가 중국의 것이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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