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찬 시작 전 악수하며 트럼프와 인사
美 백악관 핵심 인사들과 교류…대미 투자 의지 알려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김혜민 기자] 예정된 시간보다 한 시간 늦은 7일 오후 8시경 시작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빈만찬 자리에는 정계·문화계 인사들과 함께 기업인들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만찬 시작 전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2시간 동안 진행된 만찬에선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찬사를 제외하곤 재계 인사를 포함해 초청 받은 이들의 공식 발언은 없었다. 이들은 배정받은 각 테이블에서 한국 기업인 대표로서 미국 백악관 인사들과 교류하며 홍보대사 역할을 자처했다. 통상압박과 같은 민감한 주제에 대한 논의에 대해선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미 중 밝힌 대규모 투자 계획에 대한 의지도 거듭 알렸다.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카운티의 가전공장을 완공해 내년 1월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LG전자도 테네시주 몽고메리카운티에 세탁기 공장을 이르면 내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미시간주 헤이즐파크에 전기차 배터리팩 공장도 짓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31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힌바 있다. SK그룹 역시 지난 대통령 방미 때 5년간 에너지 분야에 최대 44억달러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트럼프 취임식 때도 초청받은 류진 풍산그룹 회장도 만찬에 참석했으며, 한무경 효림그룹 회장도 참석해 미국 경제계 인사들과 현안을 논의했다. 경제단체에서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의 회장이 자리했다.
재계는 이날 자리에 대해 "지난번 미국 방문 때 약속했던 투자건들을 재확인하고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 돈독한 관계를 만들 수 있었던 자리"라고 평가했다. 이날 참석한 그룹의 한 관계자는 "추가 투자계획 같은 '이벤트'를 준비하진 않았지만 미국 측에서 투자 현황이나 한국경제 상황, 도움을 요청할 만한 것들을 질문해 올 때 답변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총수가 준비해서 참석했다"며 "각 테이블마다 미국 측 주요 인사들과 함께 앉아 1:1 경제 외교에 집중했던 셈"이라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병원 떠난 전공의 500명, 피부·성형 강연장에 몰...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