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내 1호 '지주회사 ETF' 나온다…文정부 영향
미래에셋자산운용 출시 준비…지주회사 지수 개발
기업 지배구조 개선, 스튜어드십 코드 강화 등으로 지주사 투자매력 커져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국내 1호 지주회사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온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기업 지배구조 개선, 주주친화정책 등이 강화되는 분위기에 지주회사 투자 매력도가 커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주회사 ETF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지주회사 ETF를 상장시키기 위한 사전 작업을 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이를 위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지주회사 지수를 개발했다. 이 지수를 활용해 지주회사 ETF를 운용할 방침이다. 이 상품이 출시되면 국내 첫 지주회사 ETF가 된다. 기존에 지주회사 펀드는 있었으나 관련 ETF는 없었다.
ETF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지배구조 개선 등으로 지주사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여겨지며 관련 상품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ETF 순자산 규모는 2014년 말 19조6563억원에서 2015년말 21조6300억원, 지난해 말 25조1018억원, 이달 3일 30조2763억원으로 증가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최근 지주회사에 대한 얘기들이 많은데 투자 수요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지주회사 ETF를 만들고 있다"며 "최근 사회책임투자(SRI)를 위한 ESG(환경ㆍ사회적 책임ㆍ지배구조) 논의가 많이 되고 있고,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되면서 지주회사들의 기업 가치가 지금보다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투자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앞서 2010년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던 영국의 경우 2010~2013년 고배당지수는 29% 상승하며 범유럽권지수 수익률인 14%를 웃돌았다.
연기금이 나서서 사회책임투자를 이행하는 것도 지주회사에 호재다. 지배구조가 개선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고 여러 상장회사를 거느린 지주사에서 그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이달이나 다음 달 기금운용위원회에 '사회책임투자위원회'를 신설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올 연말이나 내년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위원회는 ESG 측면에서 투자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연금은 또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주요 기관투자자가 투자한 기업에 의결권을 적극 행사할 수 있도록 만든 가이드라인이다. 주주 이익을 위한 배당 확대, 기업 투명성 등을 요구할 수 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스튜어드십 코드가 적용되면 대주주의 자의적인 이익 편취가 어렵게 된다"며 "대주주가 지주회사를 직접 지배하고 지주사가 자회사 지배하는 구조에서 대주주 자산가치를 극대화하려면 지주회사 이익과 배당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주사에 투자하면 그룹 내 특정 기업에만 투자하는 게 아니라 그룹 전체적으로 투자하며 리스크를 줄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