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선박 건조 다시 활기…남은 과제는 'RG 발급'
1년 5개월 만에 올 4월 수주…설계 등 거쳐 본격 건조
올해 총 11척 수주해…이번 건조 시작으로 줄줄이 일감 대기
문제는 RG 발급, 7척 대기 중…발급 못 받으면 계약 취소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STX조선해양의 선박 건조작업이 이달 중순부터 다시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올 4월, 1년 5개월 만에 수주한 선박이 설계와 기자재 확보 등을 거쳐 이달 본격 건조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올해 총 11척을 수주한 만큼 이번 건조를 시작으로 줄줄이 건조작업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은 오는 21일 진해조선소에서 선주측과 스틸 커팅(steel cutting·강재절단)식을 갖고 올해 첫 수주한 선박 건조에 돌입한다. 강재절단은 선박 설계도 도면에 맞춰 철판을 절단하는 것으로, 통상 첫 강재를 자르는 의식을 통해 선박 건조의 시작을 알린다.
건조에 들어가는 선박은 올 4월 삼봉해운과 수주계약을 체결한 1만1200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이다. STX조선해양은 당시 국내선사인 삼봉해운·우림해운과 총 4척(옵션 1척 포함)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법정관리 와중에 2015년 11월 이후 17개월 만에 따낸 올해 첫 수주여서 STX조선해양으로선 의미가 컸다.
STX조선해양은 이번 건조를 시작으로 건조작업이 줄줄이 예정돼있다. 4월 수주를 시작으로 올해 들어서만 11척을 수주했기 때문이다. 인력 60% 감축으로 일감 부족으로 순환 휴업을 하고 있던 직원들에겐 모처럼 만에 반가운 소식이다.
다만 변수는 여전히 남아있다. 국내은행이 선수금환급보증(RG)을 제 때 발급해주지 않으면서 계약을 따내고도 파기될 위기에 처해있어서다. RG는 조선사가 기한 내 선박을 건조하지 못하거나 파산할 경우 선주로부터 받은 선수금을 대신 물어주는 지급보증제다. STX조선해양은 올해 수주한 11척 중 7척에 대한 RG를 발급받지 못했다. 옵션 4척분까지 포함하면 총 11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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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급한 것은 지난 7월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그리스 선사로부터 곧바로 수주한 탱커 4척에 대한 계약건이다. STX조선해양은 당시 1억4000만 달러(한화 약 1564억원) 규모로 수주했지만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RG를 발급받지 못했다. 선사와의 협의를 통해 마감시한을 오는 23일로 늦췄지만 추가 연장은 없는 것으로 협의해 이번에 RG를 발급받지 못하면 계약은 최종 무산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외 보험사 등 다른 루트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비싸 선뜻 발을 들이기가 쉽지 않다"며 "이번 계약이 틀어지면 남은 계약건도 줄줄이 취소될 수 있는데다 신규 수주도 어려워 회사 존립이 위태로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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