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朴 출당' 홍준표에 위임…"오늘 중 기자간담회"(종합)
출당 문제 결론낸다면 '보수 통합' 탄력받을 듯…친박 반발이 변수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1호 당원'인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홍준표 대표에게 위임했다. 홍 대표는 3일 중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출당 문제에 대해 결단을 내릴 전망이다.
강효상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홍 대표가 최고위원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다 잘 들었다고 했다"며 "오늘 중으로 숙고해서 본인 책임으로, 본인이 결정을 내리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 제명 처분) 결정 시기와 관련, 오늘 퇴근 전에 기자간담회를 가질 것"이라며 "직접 국민과 언론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한국당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박 전 대통령 제명 처분 논의를 벌였다. 당헌ㆍ당규에 따르면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탈당 권유' 징계 통지를 받은 자는 열흘 이내에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제명 처분이 내려진다.
출당 여부를 친박(친박근혜)계가 주장하는 최고위원회 표결로 처리할지, 아니면 논의만 하고 의결을 거치지 않고 결정할지가 쟁점이었다.
이날 최고위는 시작부터 긴장된 분위기가 감돌았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태흠ㆍ이재만 최고위원은 모두발언 없이 굳은 표정으로 회의에 임했다. 홍준표 대표도 공개발언에서는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 워싱턴DC 방문 당시 한 일화를 전하며 문재인 정부의 '안보 무능'을 비판했다.
홍 대표는 친박계가 요구하는 표결을 통한 출당 대신 '결과 보고' 형식을 통해 제명 조치를 확정짓겠다는 입장이었다. 홍 대표는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하고, 새로운 보수우파 정당의 재건을 위해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여러차례 밝혔다. 홍 대표는 전날에도 3선 의원과의 만찬을 마친 뒤 "원칙대로 하겠다"며 "국회의원이 아닌 사람에 대해서는 (제명이) 내일 끝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1시간30분 간의 최고위 회의 결과 홍 대표가 이날 오후 중으로 출당 문제를 결론내기로 했다. 한국당 최고위 전체가 박 전 대통령 출당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떠안기 보다는 홍 대표에게 위임하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친박계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최고위의 출당 논의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졌다. 홍 대표의 출당 결정 이후에도 친박계가 강경한 태도를 유지할 경우 당 분열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전 문자메시지를 통해 "제명안 처리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당헌ㆍ당규에 따라 표결로 의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표결이 어렵다면 다음 최고위로 연기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이를 표결로 의결하지 않을 경우 절차상 결격으로 결과의 정당성도 부정되고 심각한 당내 갈등과 법적 분쟁만 낳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은 보수우파 통합의 명분이 될 수는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도 표결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고위 이후에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마무리 짓는다면 '보수 통합' 논의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동안 바른정당 통합파는 박 전 대통령 출당을 한국당 복귀의 최소한의 명분으로 세워왔다. 김무성 의원 등 8명 내외의 바른정당 통합파의 집단 탈당 및 한국당 복귀 움직임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최고위에서 서청원ㆍ최경환 의원 제명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다만 친박계 핵심인 서ㆍ최 의원 제명을 위한 의원총회 개최 여부에 대해선 정우택 원내대표에게 일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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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대표는 전날 "그것은 원내대표의 소관이고, 원내대표가 열지 않겠다고 하면 펜딩(pending·계류)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정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서ㆍ최의원 징계안을 상정하지 않으면 이들 의원을 제명할 수 없다는 취지다. 한국당 당규에 따르면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제명은 의원총회에서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한다.
홍 대표는 "그렇다고 윤리위 결정이 무효가 되는 것은 아니고 펜딩되는 것"이라며 "내가 정 원내대표에게 (서ㆍ최 의원 제명안을) 의원총회에 회부하라고 지시할 수 없다. 나는 지시를 하지 않는다. 펜딩이 되면 상황을 (지켜)보자는 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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