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 회장 배출 27년만
최대 실적 반도체서 7명 승진
50대 경영진 전면에 '새대교체'
전 계열사 인적 쇄신 확산될 듯


[삼성 사장단 인사]회장·부회장 포함땐 10명 '역대 최대 승진'…책임 경영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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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삼성전자 사장단 인사가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장 승진자 7명에 회장ㆍ부회장을 포함하면 10명이다. 삼성그룹 차원에서도 이 정도 규모는 매우 이례적이다. 대규모 사장단 인사는 '책임 경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승진한 것과 관련해 삼성전자(종합기술원 포함)에서 회장 승진자가 나온 것은 1999년 임관 삼성 종합기술원 회장 이후 18년만이다. 종합기술원을 제외하고 삼성전자로만 범위를 좁히면 1990년 강진구 회장 이후 27년만이다. 그룹 전체로는 2001년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 이후 16년만이다. 그만큼 이번 회장 승진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이 CR담당 부회장으로,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이 인재개발담당 부회장으로 각각 승진한 것까지 고려하면 대규모 영전이 이뤄진 것이다.


이번 인사에서 사장 승진자는 팀백스터 북미총괄 사장, 진교영 DS 부문 메모리사업부장, 강인엽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장, 정은승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 한종희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노희찬 경영지원실장, 황득규 중국 삼성 사장 등 7명이다. '성과주의' 인사 원칙에 따라 사상 최대 실적을 쏘아올린 반도체에서 사상 처음으로 4명의 사장 승진자를 배출한 점이 주목된다. 본사 기준으로는 외국인 사장 승진자도 처음 나왔다.


삼성전자에서만 7명의 사장 승진자가 나온 것도 유례를 찾기 어렵다. 최근 10년동안 삼성그룹 전체로 최대 승진자가 나온 해는 2009년으로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10명이었다. 이때도 삼성전자 승진자는 4명에 그쳤다. 2013년에 삼성전자에서 사장 승진자 5명을 배출한 것이 가장 많다.


올해 이처럼 사장 승진자가 많은 것은 인사의 방점이 '세대교체'에 찍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 와병 이후 제대로된 인사를 하지 못했다. 지난해엔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리면서 아예 사장단 인사를 하지 못했다. 그만큼 인사가 적체됐다. 삼성전자는 '사장은 60세ㆍ부회장은 65세 정년'이라는 기존 관례를 철저히 지키면서 50대 경영진을 전면에 포진시켰다. 이번 사장 승진자의 평균 나이는 55.9세다.


삼성전자는 대규모 사장단 승진으로 조직에 긴장감과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 여러 요인으로 인사 적체가 쌓이면서 조직에 활기가 떨어졌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는 급격히 변화하는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에서 회사가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으로 다가왔다. 권오현 회장이 지난 1일 열린 48주년 창립 기념 행사에서 "어쩌면 1위를 달성한 지금이 위기의 시작점일지도 모른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부회장 구속 수감 이후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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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사는 도전과 혁신을 바라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중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선임된 50대 부문장과 사장들은 기존 세대보다 좀더 도전적이고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젊은 세대들과의 소통 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빠르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 체계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며 "다른 계열사들도 세대 교체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내주 후속 임원 승진과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금융ㆍ물산 계열사들도 이달 중하순경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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