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아이폰8 개통…대기행렬·충성고객 없었다
아이폰7 개통 행사와는 사뭇 다른 풍경
아이폰X 디자인·가격에 불만 소비자 다수
KT 1호 가입자 "아이폰8, 마지막 홈버튼 아이폰일 것"
76.8 요금제 1년 지원, 애플워치 3세대 경품 받아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애플 '아이폰8'가 3일 이동통신3사를 통해 국내 출시됐다. 출시 첫날 분위기는 매년 아이폰 행사와 비교해 썰렁했다. 곧 출시될 아이폰 10주년작 '아이폰X(텐)'을 향한 기대감과 제품 결함 논란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7시 서울 광화문 KT 스퀘어 앞. 한 시간 뒤 시작될 개통 행사를 위해 20여명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었다. 60여명이 대기행렬을 벌인 지난해 '아이폰7' 행사를 떠올리면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1호 가입자인 취업준비생 이규민씨(27)는 지난달 31일 오후 2시부터 아이폰8를 기다렸다. 이씨는 KT로부터 76.8 요금제 1년 지원과 애플워치3 등을 선물 받았다. 이씨는 "홈 버튼이 있는 마지막 아이폰일 것 같아 아이폰8를 택했다"고 말했다. KT는 2~3호 가입자는 애플의 블루투스 에어팟을 제공했다.
이씨를 포함한 대기자들의 공통점은 아이폰X의 낯선 디자인이 내키지 않는다는 것. 3호 가입자 임재연씨(27)는 "아이폰X은 M자 탈모처럼 보이는 (전면상단)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아이폰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임씨는 지난 2일 밤 10시 아이폰8 대기자가 거의 없다는 소식을 듣고 뒤늦게 이곳을 찾았다.
높은 가격도 문제였다. 5호 가입자 엄슬기(20)씨 역시 아이폰X의 디자인과 함께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점을 아이폰8 선택 이유로 꼽았다. 아이폰X의 가격(언락폰 64GB 기준)은 142만원에 육박한다. 99만원인 아이폰8과 무려 43만원이나 차이가 난다. 아이폰8의 통신사 출고가는 64GB가 94만6000원, 256GB가 114만2900원이다. 일반적으로 언락폰 가격이 통신사 출고가보다 4~5% 높다.
지난해와 다른 점은 대기자뿐만이 아니었다. 대기자들의 스마트폰 선호 특성도 달랐다. 아이폰7 대기행렬은 대부분 아이폰만 사용해온 마니아들로 구성됐다. 1호부터 10호 가입자 중 한 명을 제외하고 당시 쓰던 제품이 아이폰이었다. 일본에서 아이폰7을 먼저 구입한 뒤 신규 색상인 제트블랙을 구하기 위해 대기행렬에 뛰어든 사용자도 있었다.
그러나 아이폰8 대기자들 대부분은 삼성전자, LG전자의 스마트폰을 사용해봤거나, 사용 중이었다. 아이폰 마니아들은 아이폰X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가격에 구애받지 않는 아이폰 충성팬들이 아이폰X으로 몰리면서 아이폰8 판매성적이 아이폰7보다 저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8는 아이폰X처럼 페이스ID, OLED 등의 큰 혁신이 없는데다 무선충전기능을 제외하면 아이폰7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아이폰8 판매부진의 징조는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진행된 예약판매에서도 나타난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예약자는 지난해의 60~70%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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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배터리 스웰링(부풀어오름) 결함도 말끔히 해명되지 않아 유통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는 상태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를 재현할 수 없다"며 "애플에 배터리 불량 해결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아이폰X 가격이 예상을 훌쩍 뛰어넘어 일부 아이폰X 대기수요가 아이폰8로 넘어오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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