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애플 충성고객 사라진 '아이폰8' 개통 행사(종합)
아이폰7 당시 대기 60명, 아이폰8때는 25명
2호 가입자 어제 오후에 도착…3박4일 노숙 없어
"아이폰 충성고객은 아이폰X로 몰릴 전망"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아이폰X(텐)은 디자인이 별로인 것 같아요. 너무 비싸기도 하고."
3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앞 '아이폰8' 개통 대기장소. 8시 개통 행사를 앞두고 아이폰8을 구입하기 위해 약 25명이 줄을 서고 있었다. 지난해 '아이폰7' 출시 첫날 같은 시간에는 60명이 넘는 대기행렬을 볼 수 있었다. 예년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특이한 점은 애플 충성고객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아이폰의 '충성고객'들은 누구보다 먼저 제품을 손에 넣기 위해 며칠간 노숙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하지만 1호 가입자 이규민(27)씨를 제외하고는 2호 가입자부터는 2일 오후부터 줄을 섰다. 3호 가입자 임재연(27)씨는 2일 밤 10시 아이폰8 대기자가 거의 없다는 소식을 듣고 뒤늦게 이곳을 찾았다.
이와 함께 아이폰8 대기자들은 삼성, LG, 애플 등 다양한 제조사의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다는 점도 예전과 달랐다. 특히 아이폰8 1~4호 가입자 모두 타사제품과 아이폰을 번갈아가면서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애플 제품만 고집하는 충성고객이 아니라는 뜻이다.
작년 KT 아이폰7 출시 행사 때는 1호 가입자부터 10호 가입자 중 한 명을 제외하고 당시 쓰고 있던 제품이 아이폰이었다. 특히 대기자 중에는 이미 1차 출시국인 일본에서 아이폰7을 구입해 사용하면서도 신규 색상인 '제트블랙' 모델을 구입하기 위해 대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 모델인 아이폰X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1호 가입자 이 씨는 "홈 버튼이 사라지는 마지막 스마트폰일 것 같아 아이폰8을 택했다"며 "아이폰X는 아무래도 경제적 부담이 너무 크고, 홈 버튼이 사라지면서 적응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3호 가입자 임 씨도 "아이폰X은 M자 탈모처럼 보이는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아이폰스럽지않다"고 말했다.
5호 가입자 엄슬기(20)씨 역시 아이폰X의 디자인과 함께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점을 아이폰8의 선택 이유로 꼽았다. 애플코리아는 지난 1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아이폰X 64GB가 142만원, 256GB가 163만원이라고 발표했다. 아이폰8 대비 40만~50만원 비싸다.
이에 따라 아이폰 충성고객들은 아이폰8와 아이폰X으로 수요가 양분된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애플은 3일(현지시간) 아이폰X을 미국, 중국, 일본 등 1차 출시국에 먼저 선보였다. 우리나라는 아이폰 1차 출시국에 포함되지 못해 연말에나 이통사를 통해 출시될 전망이다. 공급량이 부족해 아이폰X 공개행사에 오히려 긴 대기행렬을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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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관계자는 "애플코리아가 이례적으로 아이폰X의 가격을 미리 공개하면서 아이폰8과 아이폰X로 시장이 분리됐다"며 "가격에 구애받지 않을 정도의 아이폰 충성팬들은 아이폰X로 몰리면서 아이폰8의 판매성적이 아이폰7때보다 저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아이폰8 개통 1호 가입자에게는 76.8 요금제 1년 지원과 애플워치 시리즈 3 GPS를, 2~3호 가입자에게는 애플 블루투스 에어팟을 제공한다. 이밖에 개통행사에 초대된 100명의 가입자에게 아이폰 액세서리 패키지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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