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미사일 선제타격 작전에 핵심적 역할
[아시아경제 이설 기자]킬체인(Kill Chain)은 유사시 북한의 핵ㆍ미사일을 선제타격하는 개념으로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사전에 감지하기 위해서는 킬체인의 눈역할을 담당하는 정찰기가 필수적이다.
군은 현재 백두(RC-800B)·금강(RC-800) 정찰기와 RF-16 정찰기 등 대북 정찰수단을 운용 중이다. 금강과 RF-16은 영상정보를, 백두는 신호정보를 수집한다. 특히 RC-800 정찰기는 최고 13000m까지 상승해 신호정보는 백두산까지, 영상정보는 금강산 이북지역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해서 백두·금강 정찰기라고 불린다.
'하늘의 지휘소'로 불리는 공군의 피스아이(Peace Eye)는 360도 감시가 가능하며 1000개의 비행체를 탐지할 수 있다. 피스아이는 육·해·공군 작전부대와 합참, 연합사와 정보를 직접 공유하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포착하고 궤적을 추적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공군은 2011년 9월 피스아이 1호기를 도입한 이후 그해 12월과 2012년 5월에 각각 2, 3호기를, 같은 해 10월에는 4호기를 도입해 현재 4대를 운용하고 있다. 2대를 추가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우리 군은 특히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를 포함한 항공정찰자산 도입을 결정하면서 대북감시 능력에 자신감을 붙였다. 글로벌호크와 중고도무인정찰기 'KUS-15' 등 항공정찰 자산을 전력화하면서 항공정보단을 창설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백두·금강 정찰기, RF-16정찰기 등 대북 정찰 항공기들이 이 부대에 편입된다.
글로벌호크는 18㎞ 상공에서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지표면 0.3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첩보위성 수준의 무인정찰기다. 우리 군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2대씩 글로벌호크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중고도 무인정찰기인 KUS-15는 10km 상공에서 북한의 주요 시설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 이후 공군에 전력화 할 예정이다.
항공정보단은 공군 전대급인 기존 정보부대를 전단급으로 확대 개편한 부대로 오는 12월 창설된다. 군은 내년부터 항공정보단 중심의 정보감시정찰(ISR)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항공정보단은 정보감시정찰부와 운영계획처를 두고 예하에 영상정보생산대대, 표적정보생산대대, 감시정찰체계대대, 전자정보생산대대 등을 거느린다.
항공정보단의 창설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 가속화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24시간 정보감시태세를 유지하는 킬체인의 눈, 정찰기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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