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내달초 인도네시아 2박3일 출장
유통매장 등 현지 사업 점검 예정
중국 사드 보복 이후 탈(脫)중국, 동남아에 화력집중
롯데, 인도네시아 온라인 시장 진출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다음달 인도네시아를 방문한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이후 중국 사업이 초토화되면서 동남아시아 공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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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다음달 초 2박3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한다. 공식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지에 진출한 롯데 유통매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2008년 롯데마트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2010년에는 롯데케미칼이 대형 석유화학기업 '타이탄'을 1조2000억원에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인도네시아 사업을 확대했다. 현재 롯데백화점 1개점, 롯데마트 42개점, 롯데리아 30개점, 엔제리너스 3개점, 롯데면세점 2개점(공항점, 시내점) 등 12개 계열사가 인도네시아에서 영업 중이다.

그동안 롯데그룹의 최우선 해외 투자국가는 중국이었다. 하지만 지난 3월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 사업 전체가 큰 타격을 받으면서 해외 영업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실제 중국 롯데마트의 경우 전면 철수를 결정, 올해 안에 매각하기로 했다.


난항을 겪고 있는 중국내 사업 회복이 불투명해지면서 신 회장의 '포스트 차이나' 발굴도 시급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 이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국가다. 롯데그룹은 이달 초 인도네시아 재계 2위인 살림그룹과 손잡고 '인도롯데'를 설립, 지난 10일 온라인쇼핑몰 '아이롯데'를 공식 오픈했다. 인도롯데는 롯데그룹과 살림그룹이 각각 50%씩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대표는 롯데그룹에서, 부대표는 살림그룹에서 맡는다.

아이롯데에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현지 홈쇼핑 1위 업체인 '레젤' 매장이 온라인몰 내 또 다른 온라인몰로 입점되며, 1000개 정품 브랜드 매장들은 오픈마켓 형태로 판매된다. 자카르타내 현지 롯데백화점 및 롯데마트를 거점으로 오토바이 신속 배송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도입한다.


인구 2억6000만명을 보유한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대국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나라로 꼽힌다. 또 말레이시아와 함께 동남아시아 경제를 이끌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 신 회장은 평소 "인도네시아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가"라고 강조해왔다. 신 회장이 매년 1~2회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현지 사업을 점검하는 이유기도 하다.


지난해 5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할 당시 신 회장이 직접 만나 협력을 약속했다. 앞서 2013년에는 신 회장이 '한-인도네시아 동반자 협의회'를 만들어 직접 경제계 의장 역할을 하며 적극적으로 인도네시아 관계구축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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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실적이 갈수록 곤두박질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인도네시아 영업 상황은 밝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분기 중국 부진 여파로 해외 기존점 매출이 18.5%나 감소했지만, 인도네시아 매출은 13.3% 신장했다. 인도네시아 롯데백화점은 2019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영업이 중단된 롯데마트도 인도네시아에선 0.8% 매출성장을 기록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유통과 화학 부문을 합쳐 인도네시아에서 1조70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해외 전체 매출액 중 약 15%를 차지한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롯데가 장기 성장 동력으로 진출했던 중국 사업의 철수를 결정할 수 있었던 것은 인도네시아ㆍ베트남 사업이 향후 성장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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