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대출 전략 '꽃길 대신 바른길'
"중금리대출 어디갔나" 지적에…중금리 신용대출 취급 확대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케이뱅크가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저금리 대출을 영업한다는 지적에 따라 대출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다만, 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은 별다른 변화 없이 기존 영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19일 전국은행연합회에 공시된 '대출 금리구간별 취급비중' 자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8월 현재 신용대출 신규취급액 가운데 금리 4% 미만 대출을 취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는 당초 출범 직후 금리 4% 미만의 신용대출 비중을 늘려왔다. 신용대출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보면 지난 4월 49%에서 5월 56.7%로 확대됐고, 6월에는 70.7%까지 비중이 커졌다. 하지만 7월 이 구간의 신용대출 비중은 21.6%로 줄었고, 8월에는 취급을 하지 않게 됐다.
반면, 금리 5~10% 미만 비중이 확대됐다. 출범 초기인 지난 4월 40%였던 이 구간 비중은 6월 18%까지 떨어졌다가 8월 92.2%까지 확대됐다. 구간 비중 변화로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4월 4.7%에서 6월 3.76%까지 하락했다가 8월 6.48%로 올랐다.
케이뱅크가 갑작스레 저금리 대출 비중을 줄인 이유는 중금리 대출 활성화라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설립 취지와는 맞지 않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말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 금액 2조2530억원 가운데 고신용자(1~3등급) 비중이 87.5%에 달한다. 국내 전 은행(78.2%)에 비해서도 높은 편이다.
이같은 문제는 지난 16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의 핵심 쟁점이 됐다. 여야 의원들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추궁했다.
이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건수 기준으로 일반은행보다 중신용자 대출 비중이 높다"면서도 "애초 바랐던 수준보다 비중이 낮은 것은 사실이며 (중금리 대출이) 활성화될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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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가 대출 영업 전략을 급히 수정,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고 있는 것도 이같은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국감 증인으로 참석한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이 "중신용자를 위한 대출은 고도의 데이터와 시스템이 필요한 문제이며 앞으로 데이터가 쌓이면 중금리 대출에 집중하겠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케이뱅크와 달리 카카오뱅크는 아직까지 신용대출의 저금리 비중이 높다. 신용대출에서 금리 4% 미만인 신규취급액 비중은 7월 81.1%에서 8월 82.6%로 소폭 상승했다. 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와 달리 중금리 구간이라 할 수 있는 8~10% 미만 대출은 취급하지 않고 있다. 마이너스통장의 경우에는 4% 미만 대출 비중이 90%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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